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그룹의 수장이 암호화폐가 올 한해 극심한 폭락세에도 불구하고 생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 스프레처 뉴욕증권거래소 회장 겸 모기업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가 주최한 컨센서스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프레처 회장은 이날 디지털 자산은 규제 시장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스프레처는 디지털 자산 가치가 극심한 폭락을 겪는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분명하게 그렇다(yes)라고 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래소를 운영하는 입장으로서 가격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것은 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14개월 최저치를 찍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하루에만 16% 상승해 43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올해 4월 이후 일일상승율이 두 자리숫자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스프레처 회장의 발언은 암호화폐 시장의 이해 관계자로서 이해해야 한다고 CNBC는 단서를 달았다.
ICE는 내년 1분기까지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보스턴컨설틴그룹(BCG)과 비트코인 선물거래소를 출범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애초 계획은 11월 출범이었지만, 지난 주 내년 1월로 연기를 발표했다.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Bakkt) CEO는 스프레처 회장의 배우자인 켈리 로플러가 맡았다.
이날 스프레처 회장은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분야의 최고 기술은 아니지만, 다른 것들의 가치를 측정하는 벤치마크(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어떻게든 늪에서 살아남았고,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더 낫다고 주장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토큰이 있지만 비트코인은 생존하고 계속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프레처 회장은 비트코인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비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기업 30개 종목을 표본으로 시장 가격을 평균해 산출하는 주가지수다. 역사가 오래돼 대표성을 가지지만, 산업이나 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는 다우존스 지수가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고, 경제를 반영하는 새로운 대표 지수를 만들 수는 있어도 어쨌든 그 지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