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최희윤)을 비롯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없이 데이터 이름만으로 과학 빅데이터를 관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호스트(host)가 아닌 이름 기반의 '네임드 데이터 네트워킹(NDN)' 기술 실현의 기반을 마련했다.
KISTI는 임헌국 지능형인프라기술연구단 박사팀이 고영배 아주대 교수팀, 크리스토스 파파도플러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교수팀과 함께 컴퓨터 주소인 IP 식별자 없이 고유한 데이터 이름으로 과학데이터를 활용하는 응용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인터넷은 정보를 얻기 위해 사용 단말기와 서버의 IP주소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였다.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없앤 새로운 체계가 NDN이다. 데이터 이름을 NDN 망에 입력하는 것만으로 전체 망에서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전송 효율을 훨씬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런 NDN 체계를 과학 빅데이터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응용 SW를 개선했다. 단순히 이름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상세 내용을 담은 '메타데이터' 정보까지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과학 빅데이터는 방대한 분량 탓에 이름만으로는 검색과 관리 활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실증 테스트 환경도 구현했다. 데이터 이름기반 경로 선택, 인기 데이터 일시 저장, 데이터 자체 보안 기능 등을 구현했고 기술 우수성도 입증했다.
임헌국 박사는 “이번 연구로 호스트가 아닌 과학 데이터 자체가 네트워킹의 중심이 되는 신 개념 인터넷 구조 기술 실현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