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폭스바겐 독일계 수입차 3사가 이례적으로 비수기인 연말에 대어급 신차를 내놓는다. 인증 지연과 물량 부족 등으로 애초 계획보다 신차 출시가 두세 달 늦춰진 영향이다. 수개월 전부터 출시를 예고한 만큼 대기 수요가 상당해 빠르게 판매가 늘 전망이다.
벤츠코리아는 이달 16일 국내에 처음 공개한 C클래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다음 달 공식 판매한다. C클래스는 국내 벤츠 세단 라인업 가운데 E클래스에 이어 두 번째로 판매 비중이 높은 주력 모델이다. 5세대 부분변경 모델 신형 C클래스는 차량 구성 요소 절반 이상인 6500여개 부품 변경으로 기술 혁신을 보여준다.
신형 C클래스는 디젤 모델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디젤 모델C 220d에 장착한 직렬 4기통 2.0ℓ 디젤 엔진 OM 654은 동급 가솔린 엔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5% 줄였다. 벤츠는 내년 초부터 가솔린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고성능 AMG, 쿠페, 카브리올레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한다.
BMW코리아는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X2와 X4 신차 2종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주부터는 X5 4세대 모델 사전 계약도 받고 있다. 대규모 리콜 중인 상황을 고려해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판매에 돌입했다.
X2와 X4는 올해 6월 열린 부산모터쇼 공개 이후 큰 관심을 받았으나 리콜과 인증 지연 등 잇딴 악재로 판매가 미뤄져 왔다. X2는 X시리즈에 새롭게 추가한 신차로, 쿠페 스타일을 적용한 역동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4년 만에 2세대로 진화한 X4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주행보조와 커넥티드 신기술을 탑재했다.
신형 X5는 커진 차체와 강렬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첨단 운전자 보조기능을 갖췄다. BMW는 내년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X7를 추가로 선보여 X시리즈 풀라인업을 완성, SU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물량 부족 등으로 판매가 미뤄졌던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 출시일을 다음 달 5일로 확정했다. 올해 폭스바겐이 예고했던 마지막 시장 복귀작이다. 아테온은 클래식 스포츠카 디자인과 패스트백 모델의 우아함, 공간 활용성, 안전 기술을 결합한 비즈니스 4도어 쿠페다.
폭스바겐은 아테온 출시를 기념해 대규모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서울 신사동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 팝업스토어를 마련하고 갤러리와 카페, VR 스튜디오, 레스토랑으로 꾸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