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올림푸스 아마카와 겐타 "일본 질병 진단 병리전문의 부족, AI 진단 대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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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하치오지시에 위치한 이사카와R&D센터에서 만난 올림푸스 AI 진단 소프트웨어 개발자 아마카와 겐타 과장은 일본 병리 의사 부족 문제 해법으로 인공지능을 꼽았다.

“일본도 암 등 중증질환을 진단하는 병리전문의 수가 부족하다. 인공지능(AI)은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될 것이다.”

일본 도쿄 하치오지시에 위치한 이사카와R&D센터에서 만난 올림푸스 AI 진단 소프트웨어 개발자 아마카와 겐타 과장은 일본 병리 의사 부족 문제 해법으로 AI 기술을 꼽았다.

일본은 이미 오래 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의료 진단 건수도 증가세다. 암 등 질환 진단 판독량도 증가한다. 여기에 필요한 병리전문의 수 부족은 일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후생노동성이 발표한 통계(2017년)에 따르면 2016년 8월 기준 현재 일본 병리전문의 수는 총 2362명이다. 전공과목별로 병리전문의가 가장 부족한 과목 부문으로 꼽혔다. 인구 10만명 당 의사 수가 미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8900여명의 의사가 필요하다. 인력 수급 부족으로 병리진단 업무에 과부하가 걸렸다.

AI 진단 소프트웨어(SW)가 부족한 전문인력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병리전문의가 하루 100장의 영상을 판독한다면 현재는 진단정밀도와 효율을 높이기 위해 2명의 병리전문의가 두 번 체크하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아마카와 과장은 “제한적인 의사 수를 보완하려면 폭증하는 암 등 각종 질환 검사를 대체하는 대안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개발한 AI 진단 SW를 투입하면 암 진단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림푸스는 일본국립병원기구 구레의료센터 임상연구부 병리진단과와 공동으로 '위 생체검사 시료를 이용한 AI 병리 진단 지원 SW'를 연구, 'AI 병리 진단 지원 SW'를 개발했다.

일본도 AI 진단 SW를 의료기기로 분류할 것인지, SW로 분류할 것인지 논의가 뜨겁다. 한국에서도 루닛, 뷰노 등 업체가 개발한 인공지능 진단기기는 SW가 아니라 '의료기기'로 분류된 바 있다. 아마카와 과장은 “AI 진단 SW는 현재 자율자동차 개발 영역에서 논란이 되는 이슈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면서 “환자 안전이 최우선되는 의료영역에서는 의료기기로 허가 받을 경우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진단기기가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어떻게 책임지고, 관리할 것인가의 과제가 남아있어 일본 정부도 법을 정비 중”이라면서 “AI 진단 SW는 지속적 기술 업데이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의료기기와 차별화된 기술적 특징을 법에 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AI가 의사를 완전히 대체하는 개념은 아니다. 그는 “AI 진단 SW가 허가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최종 판정은 의사가 해야 한다”면서 “병리전문의 진료 효율과 진단 정밀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고 말했다.

도쿄(일본)=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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