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공유자전거 '오바이크' 압류·매각해 보증금 환급

수원시가 공유자전거 '오바이크(oBike)' 보증금(2만9000원)을 돌려받지 못한 시민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오바이크 보증금 미환급 피해자 접수창구'를 운영한다.

접수 대상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수원이거나 수원시 소재 사업체·학교에 재직하고 있으면서, 오바이크 보증금을 환급받지 못한 사람이다.

접수창구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 수원시청 홈페이지에서 '오바이크 보증금 미환급 피해자 접수창구' 배너를 클릭해 소송위임장,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 오바이크 보증금 미환급 내용 등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해당 페이지 또는 우편(팔달구 효원로 241, 수원시청 생태교통과)으로 제출하면 된다.

수원시와 오바이크는 지난해 12월 민간사업자 운영방식인 공유자전거 협약을 체결했다. 오바이크는 수원시에서 1000여대 공유 자전거를 운영해왔다. 오바이크는 노란색 공유자전거로 또 다른 공유자전거 업체인 '모바이크'(Mobike)와는 다른 기업이다.

그러나 올해 7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오바이크가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오바이크 보증금을 관리하는 온라인 결제 회사가 오바이크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에 보증금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일부 사용자에 대한 보증금 환급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바이크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은 10월 초 수원시 생태교통과를 찾아 “10월 말경 싱가포르 현지에서 기업인수를 발표하고, 온라인 결제회사로부터 정보를 받는 대로 보증금 환급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오바이크사의 인수 기업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수원시는 인수 절차 마무리가 안 돼 보증금 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오바이크와 '자전거 주차장 사용승인 협약' 기간이 종료되는 12월 12일이 지나면 오바이크를 방치자전거로 간주해, 자전거를 압류하고 공매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전거 매각대금 등으로 보증금을 환급해 시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귀만 수원시 생태교통과장은 “행정절차와는 별도로 창구 종료 시점까지도 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피해자를 대신해 민사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자전거 주차장 사용신고·수리 관리자로서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이크와 같은 시기에 무인대여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이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모바이크는 현재 수원시에서 무인대여자전거 5000대를 운영하고 있다. 10월 말 현재 가입자 수 2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이크는 주황색 자전거로 보증금이 없다.

모바이크는 세계 최대 스마트 공유 자전거 기업이다. 2016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전 세계 18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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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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