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S' 부진 한파...애플 구형 아이폰 보상 갑절 늘려

'엑스트라 트레이드 크레디트' 프로모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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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애플이 미국에서 구형 아이폰 보상 판매 금액을 기존보다 갑절 늘렸다. 아이폰XS(텐에스) 시리즈와 아이폰(XR) 판매가 부진하자 파격 조치를 내놓았다.

애플은 28일 미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엑스트라 트레이드 크레디트' 프로모션을 발표했다.

아이폰XS, 아이폰XR(텐아르) 구매자가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을 반납하면 보상 크레디트를 최대 두 배 지급하는 게 골자다. 크레디트는 애플 기기 구입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일종의 마일리지다. 일본에서는 이동통신사에 보조금을 지급, 출고가 우회 인하 효과를 꾀했지만 미국에서는 직접 할인에 나선 것이다.

소비자가 아이폰6를 반납하고 아이폰XS, 아이폰XR를 구입하면 150달러 크레디트를 받을 수 있다. 기존 75달러에서 두 배 늘었다. 이 밖에 △아이폰6 플러스 100달러→200달러 △아이폰6S 100달러→200달러 △아이폰6S 플러스 150달러→250달러 △아이폰7 175달러→250달러 △아이폰7 플러스 250달러→300달러 △아이폰8 275달러→300달러로 각각 보상 크레디트 규모를 상향 조정했다.

애플이 미국에서 신형 아이폰 출시 2개월 만에 할인 정책 변화를 꾀하는 건 판매 부진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심각함을 방증한다.

신형 아이폰 매출 부진으로 인한 애플 협력사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협력사에 신형 아이폰 생산량을 줄이라고 2차 통보했다. 이에 앞서 애플은 신형 아이폰 생산량을 예정보다 75% 수준으로 맞춰 줄 것을 당부했다.

외신은 아이폰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 캐리어 테크놀로지가 직원 110명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아이폰 협력사가 인원 감축을 통해서라도 비용을 절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최악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TSMC는 신형 아이폰 칩셋인 A12 출하량 감소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 칩셋 생산 물량 유치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인사이더는 TSMC가 화웨이 기린980 칩셋을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150 칩셋도 대량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아이폰XS, 아이폰XR 판매 부진이 심각하다. 아틀라스리서치앤컬설팅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애플 아이폰 판매 점유율은 전주 대비 1.3%포인트(P) 감소한 27.6%를 기록했다. 신형 아이폰이 출시된 11월 첫째 주에는 판매점유율이 44.9%까지 치솟았는데 불과 2주 만에 17.3%P가 줄었다.


구형 아이폰 보상 판매 금액 변경 전후 비교.

'아이폰XS' 부진 한파...애플 구형 아이폰 보상 갑절 늘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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