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짤막한 퇴임사를 마지막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8일 이 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서신에서 “몸담은 회사를 떠난다”면서 “더 이상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을 밝혔다. 내년 1월 1일부터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코오롱·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주요 계열사 직책을 모두 내려놓는다. 40세에 회장직을 이어 받았으니 23년 동안 그룹을 이끈 셈이다. 재임 기간 때문에 아쉬울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 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놓는다”며 홀가분해 했다.
이 회장 퇴임이 신선한 모양이다. 포털 사이트에서도 드물게 뉴스와 맞물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 일부 다른 내막이 있다는 투의 불량 댓글도 보였지만 대부분 우호 반응이었다. 그동안 오너 일가와 관련해서는 좋지 않은 뉴스 일색이었다. 사실 오너 퇴진 자체도 큰 이슈는 아니다. 갑질 논란이나 경영 실패 등 그룹을 둘러싸고 워낙 사건 사고가 많다 보니 자의반 타의반 경영에서 손을 떼는 사례가 많다. 잠시 떠났다고 돌아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그럼에도 이 회장 퇴임이 눈길을 끈 걸 보니 뉴스는 뉴스인 모양이다.
눈길을 끈 대목은 이 회장 퇴임 후 행보와 관련한 언급이다. 이 회장은 “이제 저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면서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코오롱 밖에서 펼쳐 보겠다”고 창업 의사를 내비쳤다. 그룹 회장이 다시 창업의 길로 가겠다고 공개석상에서 밝히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럴 필요도 없다. 번듯한 사업체를 놔두고 험난한 길을 택할 필요가 없다는 게 일반상식이다. 그러나 이 회장은 기업가 정신을 몸소 보여 준 것이다. 경제 사정이 어렵고 반기업 정서가 우세하면서 가뜩이나 기업가 정신이 사라졌다는 말이 많다. 그래서 이 회장 용퇴와 결단이 더욱 빛난다. 창업가로 다시 출발선에 서는 '청년 이웅열'에게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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