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보상안 발표
황창규 KT 회장은 25일 KT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와 관련해 “관련 기관과 협의해 피해를 본 개인 및 소상공인 등 고객에 대해 적극 보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전날에 이어 25일에도 오성목 사장(네트워크부문장)과 현장을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황 회장은 이날 “소방청과 협조해 화재 원인을 찾고 있으며,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 분석을 통해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 모든 통신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고개 숙여 사과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철저하게 만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KT는 이날 저녁 8시 아현지사 화재 관련, 유무선 피해고객 보상 방안을 발표했다.
KT는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KT 유선 및 무선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1개월 요금을 감면한다. 1개월 감면금액 기준은 직전 3개월 평균 사용 요금이다. 감면 대상 고객은 추후 확정 이후 개별 고지 예정할 예정이다. 무선 고객의 경우 피해 대상지역 거주 고객 중심으로 보상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보상은 별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성목 사장은 “접근 금지가 해제된 어젯밤부터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방독면을 쓰고 들어가서 작업했다”면서 “오늘 저녁까지 90% 복구해 소상공인과 가입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는 서울 마포·서대문·중구 일대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 통화나 인터넷이 안 되는 것은 기본이고 현금인출기 출금이나 카드결제, 심지어 경찰 통신망에도 장애가 발생했다.
KT 아현지사 주변에서는 KT 휴대전화 통화가 중단됐고 인근 카페에서는 '와이파이 제공 불가' 공지를 내걸었다. KT 가입자는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KT망으로 연결된 현금인출기(ATM)에서는 현금 인출이 중단됐고 외출한 가족과 연락이 안 된다는 사연이 속출했다. 카드결제가 안 돼 주민과 소상공인 모두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버스정류장에서는 버스 안내 서비스가 작동하지 않기도 했다.
마포에 거주하는 직장인 오씨는 “지인이 인터넷과 TV가 모두 불통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면서 “통신사를 바꾼다고 했다”고 전했다.
병원 전산망이 멈춰 응급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 의료진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응급상황에서도 전화를 하지 못해 원내 방송만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서대문경찰서는 내부 전화망만 작동하고 일반 전화에 장애가 발생했다. 지방청 상황실과 연결되는 112 통신시스템은 아현지사 화재 당일인 24일 불통이었으나 25일 아침 정상화했다. 용산경찰서는 내부 전화망과 일반전화, 112 통신시스템 모두 이틀 간 작동하지 않았다. 마포경찰서 역시 통신망 장애를 겪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