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글로벌 자산운용사 '삼성전자 매도, 대만 TSMC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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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경기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한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4850억 달러(550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자산운용사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의 펀드매니저 데이브 더딩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삼성전자보다 안정적이라고 판단해 포트폴리오를 수정했다.

그가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한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더딩은 지난 7월 말 현재 삼성전자와 TSMC의 주식을 둘 다 갖고 있었으나, 현재 그가 투자하는 40개 종목 중 한국 기업의 주식은 없다.

그는 삼성에 대해 "좋은 회사이긴 하지만 다소 불안정하다"면서 "현재 우리는 TSMC와 그 회사의 꾸준한 사업모델을 조금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더딩은 지속가능성, 고수익성, 낮은 부채 수준, 수익 안정성, 사업모델의 특성 등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40개의 종목만을 선별해 투자하며 지난 3년간 경쟁펀드보다 87% 높은 수익을 냈다.

메모리 칩 분야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끝나간다는 우려로 D램(DRAM)과 낸드(NAND) 가격이 급락하면서 지난 22일 기준 삼성의 주가는 연초보다 17% 떨어졌다. D램과 낸드 생산을 하지 않는 TSMC 주가는 4.6% 떨어지는 등 타격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HDC자산운용의 윤준원 펀드매니저는 "D램 가격이 정점을 찍었는지에 대한 논란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가 흔들리는 반면, TSMC는 이 문제에서 좀 더 자유롭다"고 말했다.

TSMC는 위탁 주문을 받아 여러 종류의 반도체 칩을 생산하며, 애플 아이폰에 독점으로 납품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내년 1분기에 TSMC의 출하량과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는 안드로이드용 반도체 웨이퍼와 베이스밴드 칩 수요가 늘면서 아이폰 수요 감소로 인한 손실을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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