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5G 시대 이끌다]중동 · 유럽 · 亞太로 뻗는 화웨이 장비 … 공급 계약 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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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신 시장 화두는 단연 5세대(5G) 이동통신이다. 5G는 속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서비스 연동으로 일대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이동통신 기술과 관련, 세계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기업이 화웨이다.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장비 1위 기업이다. 5G 기술이 경쟁사보다 한 분기 이상 앞서 있다는 평가다.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가 인정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브로드밴드 포럼(GMBBF)'에서 '5G, 미래에 영감을 주다(5G Inspiring the Future)'를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후 회장은 “한국, 일본, 영국, 독일 등 66개국 154개 통신사가 5G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했거나 하고 있다”며 “올해 화웨이는 1만개 이상 5G 기지국 장비를 출하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까지 110여개 국가에서 5G 인프라 구축이 완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5G 시장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며 화웨이가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는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라이언 딩 화웨이 네트워크사업부문 사장도 “화웨이가 5G 기술과 혁신 제품, 솔루션으로 글로벌 이동통신사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며 “중동 5건, 유럽 14건, 아시아태평양 3건 등 세계적으로 5G 관련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 22건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성과는 글로벌 이동통신사가 화웨이의 앞선 기술과 서비스를 인정한 결과다. 브리티시텔레콤, 보다폰, 오랜지, 텔레포니카 등 글로벌 이통사가 화웨이 5G 기술과 품질을 높이 평가한다.

닐 맥레 브리티시텔레콤 아키텍트 수석은 “현재 진정한 5G 공급 업체는 하나 밖에 없으며, 그것은 화웨이”라며 “다른 기업은 화웨이를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수준의 5G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다른 기업은 기존의 통신 방식에 갇혀 있다”고 덧붙였다.

닉 리드 보다폰 최고경영자(CEO) 역시 “화웨이는 진실되고 신뢰받는 장비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보다폰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 장비를 공급하는 주요 무선통신 장비업체”라며, 유럽 이통 시장에서 화웨이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언급했다.

◇경쟁력 원천은 '폴라코드'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혁신 기술과 제품 덕분이다.

딩 사장은 화웨이가 컴팩트형 매시브 MIMO(다중안테나) 기술로 가장 작고 가벼운 AAU(Active Antenna Unit)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AAU는 LTE의 RU(무선부문)에 해당하는 장비다.

그는 “화웨이 AAU가 태풍강도15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만큼 강력하다”며 “현장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통신 사업자 임대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이통사가 운영과 유지를 단순화하고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화웨이 5G 경쟁력 핵심은 '폴라코드(Polar Code)'다. 폴라코드는 5G 주파수 인터페이스 제어 채널 공식 코드 체계다. 안정적 전송 속도 및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는 중요 기술이다. 화웨이는 10여년 전부터 폴라코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터키 출신 에르달 아리칸 교수는 2008년 폴라코드 논문에서 데이터 전송 속도와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정의했다. 화웨이는 2010년 폴라코드가 채널 코딩 기술 최적화에 잠재성이 있음을 확인, 아리칸 교수 연구를 토대로 추가 연구에 주력했다.

폴라코드는 5G 코딩 성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설계의 복잡함을 줄여주고 서비스 품질을 보장한다. 2016년 3GPP는 5G 뉴래디오(NR) 무선 주파수밴드(eMBB) 인터페이스의 제어 채널에 대한 공식 코드 체계로 폴라코드를 채택했다.

화웨이는 수년간 투자로 핵심 폴라코드 기술과 관련 혁신을 이뤄냈다. 폴라코드가 학술 연구 영역을 넘어 현실에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화웨이 5G 경쟁력 원천이다.

◇R&D 투자 없었다면 화웨이도 없었다

화웨이가 설립 30여년 만에 글로벌 ICT 기업으로 성장한 건 연구개발(R&D)로 축적한 기술력 덕분이다.

화웨이는 영국, 러시아, 독일, 캐나다, 프랑스 등 세계 14개 R&D센터와 36개 혁신센터를 운영 중이다. 임직원 40%에 이르는 8만여명이 R&D 분야에서 근무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화웨이 R&D 투자 규모는 아마존에는 못 미치지만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유사한 수준이다. 아마존과 알파벳은 2017년에 각각 226억달러(약 25조2261억원)와 116억달러(약 12조9479억원)를 R&D에 투입했다. 화웨이가 지난해 R&D에 투입한 금액은 132억3000만달러(약 14조7739억원)로 전체 매출 15%를 차지한다.

10년간 화웨이 누적 R&D 투자는 3940억위안(약 66조2550억원)이다. 화웨이는 기술 혁신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매출 10% 이상을 R&D에 투자한다는 기조를 올해에도 이어 갈 전망이다.

후 회장은 4월 “향후 10년간 기술 혁신에 투자를 확대, 매년 R&D에 100억달러(약 10조56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면서 “개방형 협업을 추구하며 인류 인재 발굴·양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7월에는 올해 R&D 예산을 50억달러(5조5810억원) 증액한다고 발표했다. 증액된 R&D 예산 중 20~30%를 기초 과학 연구에 사용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R&D 투자 결과 화웨이는 지난해 말까지 누적 11만2849건 특허를 출원하고 7만4307건을 등록했다. 전체 특허 중 해외 출원 특허가 4만8758건이다.

유럽통신표준기구(ETSI)에 따르면, 화웨이는 5G NR 기술분야에서 1481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폴라코드 분야에서는 전체 특허의 절반을 차지했다. 중국 매체 신랑(新浪)에 따르면 화웨이는 5G 표준 기술에서 61건 특허를 획득했다. 관련 특허의 약 23% 비중이다.

지속적이고 막대한 R&D 투자는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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