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출하량 8만9936대 … '잉크 카트리지' 추월
3분기 국내 프린터·복합기 시장에서 무한잉크젯 제품 출하량이 잉크 카트리지 제품을 앞섰다. 잉크젯 프린터 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무한잉크 프린터가 업체 수익을 메꿀 주류 제품으로 떠올랐다.
25일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무한잉크젯 프린터·복합기 출하량은 8만9936대로 잉크카트리지 프린터·복합기 출하량 8만3869대를 앞섰다. 무한잉크젯 프린터·복합기 출하량이 잉크 카트리지 제품 출하량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무한잉크젯 프린터는 매출액 기준으로는 잉크 카트리지 제품보다 두 배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3분기 무한잉크젯 제품 매출액은 225억1600만원을 기록했고, 잉크 카트리지 제품 매출액은 114억5200만원에 불과했다.
무한잉크젯 프린터·복합기는 잉크 카트리지 형태 전용 잉크 대신 제품에 장착된 잉크 탱크에 각 색상 잉크만 보충해 사용한다. 잉크 교체 비용 부담이 적고, 잉크 카트리지를 자주 갈아 끼울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잉크 카트리지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탓에 비슷한 수량을 판매하더라도 업체가 가져가는 매출액은 더 크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는 2016년 하반기부터 무한잉크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7월 삼성전자가 무한잉크 프린터를 유통하면서 하반기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엡손·브라더·캐논 등 일본계 업체가 주도하는 무한잉크 프린터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쳤다.
프린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브랜드를 단 무한잉크 제품이 일본계 기업 3사 위주인 국내 무한잉크 시장에서 일정 부분 점유율을 가져갔다”면서 “출시한 지 한 분기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주요 기업 수준으로 점유율이 높지는 않지만 향후 점유율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무한잉크 프린터·복합기 출하량이 반기당 처음으로 잉크 카트리지 제품을 앞지를 전망이다. 잉크젯 프린터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업체 수익을 보전할 주류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한국IDC 관계자는 “(최근 흐름을 봐서) 올해 하반기 무한잉크 프린터가 잉크 카트리지 프린터 출하량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무한잉크 프린터가 잉크 카트리지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업체 매출액 확보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