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H5게임 플랫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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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가 HTML5 게임(이하 H5게임) 플랫폼 개발에 들어갔다. H5게임 시장 가능성을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라그나로크'와 같은 거대 IP를 활용한 자체 개발작과 외부 개발 작품을 모두 입점시킬 계획이다.

파급력 있는 IP를 소유하고 H5게임 플랫폼 개발 및 사업에 뛰어드는 건 국내 게임사로서는 그라비티가 처음이다. 신규 플랫폼으로 글로벌 사업 범위 확장이 기대된다.

19일 김진환 그라비티 사업총괄이사 겸 대만 그라비티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중국과 대만에서 인기가 좋은 라그나로크 IP작품이나 신규 개발작 그리고 외부 게임을 아우르는 H5게임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며 “플랫폼을 제한 없이 확장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H5게임은 웹프로그래밍 표준언어인 HTML 최신 버전 HTML5로 만든 게임이다. 자바, 플래시로 개발된 웹브라우저 게임(웹게임)과 달리 PC와 모바일 기기 연동이 자유롭다. 다운로드 같은 번거로운 설치 과정 없이 곧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구글과 애플 등 모바일 플랫폼 수수료에서 벗어나 수익도 극대화할 수 있다.

캐주얼 게임 위주였던 H5게임은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웹젠 '뮤H5'는 출시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중국에서 매출 1억위안을 벌어들였다. 중국 H5게임 시장은 300억위안(약 5조원) 규모로 평가받는다. 현재 텐센트를 비롯한 게임사가 중·대형 H5게임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아직 국내 H5게임 플랫폼은 걸음마 수준이다. KT가 모비게임과 손잡고 만든 '팝콘게임', 네이버 '5분게임', 카카오 '게임별' 등이 있지만 킬러콘텐츠가 없어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라비티가 추진하는 H5게임 플랫폼은 라그나로크IP 작품이 입점해 장르 깊이를 더한다. 라그나로크IP는 중국과 대만에서 인지도와 성과가 높다. 라그나로크IP 덕분에 올해 그라비티는 나스닥에서 반등했고 창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세웠다. 새로운 플랫폼과 가치있는 IP로 이용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5게임 시장은 앞으로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PC 웹 시장을 주도하던 어도비가 2020년부터 플래시 업데이트 및 중단하기로 하면서 HTML5가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플래시 지원 중단 선언 이후 플래시 기반 웹 시장이 빠르게 HTML5로 전환되고 있다. 어도비는 HTML5, 웹GL, 웹어셈블리를 표준으로 제시했다. H5게임에 역시 관심과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한편 그라비티는 H5플랫폼과 더불어 IPTV로도 플랫폼을 확장한다.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라이센스 체결 게임 5종을 이미 제작 완료했다. 6세~12세 타깃층에 맞춰 안전·인성 교육을 할 수 있는 기능형 게임이다. 내년 상반기 내 10종을 추가한다. 이후 분기별로 1~2종씩 개발작을 늘려간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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