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대규모 리콜 대상 차량 10대 가운데 8대는 부품 교체를 완료했다. 본격 리콜 시행 두 달 반 만에 성과다. 리콜 시행 1년간 평균 리콜 이행률이 70~80% 수준인 다른 리콜 사례와 비교해 서너 배 빠른 속도다.
18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8월 20일부터 본격화한 리콜 대상 차량 10만6317대 가운데 실제 부품 교체를 완료한 차량은 80%를 넘어섰다. BMW는 나머지 20% 고객을 독려해 연내 리콜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BMW 리콜은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지난해 자동차 평균 리콜 시정률이 6개월 60%, 9개월 70%, 12개월 80% 수준에 불과했다. 리콜을 처음 시작한 8월 20일부터 31일까지 1만1240대를 리콜한 데 이어 9월 3만270대, 10월 3만1880대에 대해 부품 교체를 완료했다. 이달에도 하루 평균 500대 이상이 리콜을 받고 있다.
BMW코리아가 빠르게 리콜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본사와 조율을 통한 원활한 부품 수급이 밑바탕이 됐다. 리콜 대상 차주도 리콜에 적극 동참했다. BMW는 연말까지 리콜을 모두 완료할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볼 때 연말까지 100% 리콜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는 리콜 완료까지 아직 부품 교체를 받지 않은 나머지 20% 고객을 어떻게 설득하는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 고객 가운데 일부는 실제 소유주와 연락이 닿지 않거나 해외 체류 중인 사례도 있다.
BMW는 이달 26일부터 사전 예방 차원에서 BMW와 MINI 디젤차 6만5000여대에 대한 추가 리콜을 시작한다. 리콜은 EGR 모듈 개선품 교체 및 파이프 클리닝(청소) 방식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현재 진행 중인 리콜을 80% 이상 소화하면서 추가 리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리콜이 시행된 이후 BMW 본사는 지속적으로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BMW는 예방적 조치 일환으로 리콜 대상 차종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추가 리콜과 별개로 BMW 화재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화재 원인과 추가 리콜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해 남은 의혹을 규명할 계획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