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사퇴, 심적 고통 컸나...KBO도 예상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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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캡처)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사퇴했다.
 
선동열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날 선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야구국가대표 감독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운찬 KBO 총재께 방금 사퇴 의사를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별도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말씀드린 그대로다"라며 "그동안 인간적으로나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저를 응원해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7월 한국야구대표팀 사상 첫 전임감독으로 취임했으며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여론은 좋지 않았다.
 
국가대표 선수 선발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선 감독은 지난 10월 10일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선 감독은 "병역 혜택을 고려하지 않고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추렸고, 소신껏 뽑았다"며 "대표 선수를 뽑는 과정에서 불공정,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 감독은 사퇴 기자회견문을 통해 "불행하게도 KBO 총재도 국정감사에 출석해야만 했다. 전임감독제에 대한 총재의 생각, 비로소 알게 됐다. 사퇴가 총재의 소신에도 부합하리라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운찬 총재는 국정감사에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전임감독제가 한국 야구에 맡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TV를 보고 선수를 뽑은 건) 선 감독의 불찰"이라고 전한 바 있다.
 
선동열 감독의 사퇴에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총재와 저, KBO 직원 모두 선 감독의 사퇴를 예상하지 못했다. 총재가 오늘 문을 나서려는 선 감독을 막아서면서까지 사퇴를 만류하며 '도쿄올림픽까지는 팀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정 기자 (kims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