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화웨이·샤오미, 해외에서 어떻게 성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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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기술력', 샤오미는 '현지화 전략'을 무기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렵지만 글로벌 시장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게 양사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3분기에 스마트폰 5200만대를 공급, 시장 점유율 14.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은 4690만대로 점유율 13.2%에 그쳤다.

화웨이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출시했다. 최근 자체 제작한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칩, 카메라 4대 등을 탑재한 메이트 시리즈를 올해 3월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있는 'P20프로'를 내놓았다. 중국 제품은 '짝퉁'이란 이미지를 지우는데 성공했다.

벤 우드 CCS인사이트 연구원은 “화웨이는 삼성과 애플을 대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핵심 기술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IT 매체는 “화웨이 성공은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와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연간 매출의 15%를 R&D에 투자한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블룸버그를 통해 “화웨이가 애플의 점유율을 넘어선 것은 절대 과소평가할 수 있는 성과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에 큰 고민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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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인도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3분기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29.8%로 1위를 기록했다. 1200여만대를 판매했다.

샤오미는 인도에 휴대폰 제조공장 6곳을 설립했다. AS센터를 100곳까지 늘렸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 인도 소비자의 스마트폰 체험 기회도 늘렸다. 샤오미는 올해 말까지 세계 시장에서 판매하는 200여개 샤오미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미 홈' 매장 100곳을 오픈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샤오미가 인도 현지화 전략을 편 것은 단순히 외국 기업이 인도 정부에 칭찬을 받기 위한 것 이상”이라며 “모디 총리의 정치적 움직임에 발맞춰 현명하게 행동했다”고 평가했다.

저가폰을 선호하는 인도 소비자에 맞춘 스마트폰 출시 전략도 유효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의 점유율 상승 원동력은 홍미6와 서브 브랜드 스마트폰 포코폰”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 포코폰은 뛰어난 스펙에 비해 출고가는 4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외신 가제트360은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404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4080만대보다 줄었지만 샤오미는 오히려 견고하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샤오미는 진입하는 국가에 맞춰 빠르게 성장한다”며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스페인에서 모두 무섭게 점유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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