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전성시대다. 이 가운데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에픽세븐'이 유행을 깨고 유의미한 매출 성과를 얻었다. 기획단계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만든 범용 게임성이 주효했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국내 호성적을 바탕으로 11월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권익훈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사업본부장은 에픽세븐이 거둔 성과를 국내시장과 글로벌 시장 차이가 희미해지는 시그널로 분석했다. 에픽세븐은 출시 후 5일 만에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7일 기준) 매출 4위를 기록 중이다.
권 본부장은 “국내 게임이 유사한 형태로 제작돼 성과를 내왔다”며 “게임 이용자가 재미를 잃은 상태에서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턴제 RPG에 들인 노력을 알아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캐주얼 게임으로 시작해 소셜네트워크게임, 액션RPG, MMORPG로 흐름이 바뀌었다”며 “결국 주기적으로 장르가 성장해왔기에 MMORPG 이외 시장도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에픽세븐 국내 호성적과 수준 높은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11월 중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에 나선다. 애초 글로벌 진출을 위해 출시 전부터 준비해온 터라 자신감이 넘친다. 현재 글로벌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오픈 날짜만 기다리는 이용자가 있을 정도로 사전예약 반응은 정말 좋다”면서 “북미, 아시아 지역에서 반응이 나오고 있고 유럽도 애니메이션 수요가 높기에 준비만 잘한다면 많은 시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별화된 퀄리티와 규모감 있는 장르를 선사해 충성 게임이용자를 가져오면 승산이 있다”면서 “서구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애니메이션 극대화 기술과 노하우로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해외 지사와 연계해서 현지에서 할 수 있는 것, 본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종합해 준비 중이다. 지사와 본사 간 시너지를 내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권 본부장은 “번역만 해서 출시하는 게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가장 큰 숙제”라고 밝혔다.
권 본부장과 구성원들은 글로벌 성공게임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 권 본부장은 서머너즈워 흥행을 함께했다. 권 본부장은 “그간 회사에 성공사례가 별로 없어 패배의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뭘 해도 될 거라는 분위기가 생겼다”며 “정확한 게임 상태를 진단할 데이터 분석을 고도화하는 등 인프라를 개선하고 소통, 융합 프로세스도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건강한 모바일 생태계는 다양성에서 나온다”면서 “에픽세븐과 같은 게임이 글로벌에 도전해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새로운 시도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픽세븐은 일차적으로 영문과 중문번체를 지원한다. 대화가 많은 게임이라 번역량이 많아 한 번에 출시하는 것보다 차근차근 이용자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메이저언어를 대상으로 업데이트해나갈 예정이다.
권 본부장은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에서 사고 한번 내보자는 자신감에 차있다”면서 “흥행산업이라 출시해봐야 알겠지만 좋은 게임이기에 퍼블리셔 역할을 최대한 한다면 좋은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