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인증으로 HTS·WTS에서 주식 결제한다

내년부터 주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블록체인 인증만으로 주식 매매가 가능해진다. HTS에 이어 웹트레이딩시스템(WTS)까지 확대 적용이 목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가 HTS에서 블록체인 인증으로 주식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실무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금융투자업계가 공동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서비스'(체인ID)를 본인 인증과 계좌 조회뿐만 아니라 실제 결제에도 적용하기 위해서다.

NH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가 선도 개발사로 참여했다. 선도 개발 증권사 외에도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나머지 16개 증권사에도 확대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블록체인 컨소시엄 관계자는 “주식결제서비스 결합을 위한 기술 개발 등에 나선 9개 증권사 중심으로 연내 HTS 결제 서비스 도입을 위한 계약을 지속 체결할 계획”이라면서 “선도 개발사가 아닌 모든 증권사로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체인ID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조회 전용 서비스에만 적용했다. 지난해 10월 도입 이후 1년여 만에 결제 서비스가 이뤄지는 것은 각 증권사 HTS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증권사마다 각기 다른 HTS에 공동 적용할 수 있는 모델 개발이 필요했다. 액티브X 사용 없이 HTS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컨소시엄은 WTS에도 체인ID 적용을 병행한다. WTS는 HTS 등 별도 프로그램 없이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특히 WTS 기반 블록체인 결제 서비스에 스마트폰 내 지문이나 홍채 등 생체 정보를 이용한 본인 인증 기술인 삼성패스를 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주식 결제는 은행과 달리 오프라인에서 바로 웹이나 모바일로 넘어간 것이 아니라 중간에 HTS라는 별도 프로그램이 있는 만큼 이용자 패턴에 따라 순차 적용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시스템 적용에 이어 실거래 고객에게 블록체인을 통한 인증 사업을 확산시켜야 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 이미 생체 인증 등 다양한 대체 인증이 도입되고 있어 블록체인을 통한 인증 장점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정보기술(IT) 임원은 “인증 방식의 다양화와 블록체인의 실생활 도입이라는 의도에 공감하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편의성 측면에서는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블록체인을 통해 인증·결제는 물론 새로운 서비스를 찾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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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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