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내년 초 대만에 5세대(5G) 이동통신 테스트센터 3곳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디지타임스, 텔레콤페이퍼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퀄컴은 대만 신주에 5G 모듈 연구·디자인센터, 밀리미터파 테스트센터, 생체 감지센서 센터를 설립한다.
퀄컴은 센터 설립으로 5G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퀄컴 측은 “대만 정부와 현지 중소기업과 협업을 강화해 5G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며 센터 설립 이유를 밝혔다.
로웬 첸 퀄컴 부사장은“5G 센터는 중소기업이 막대한 자본 없이 5G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술 장벽을 낮춰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G모듈은 자동차 기기,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첸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대만이 가능한 한 빨리 5G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돕고, 5G 제품의 출시 기간을 단축해 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퀄컴은 대만 5G 시장 규모가 중국과 한국을 제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사장은 “5G 경쟁국인 중국과 한국이 달성한 경제규모와는 비교가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퀄컴은 향후 추가로 퀄컴의 핵심 연구소를 대만에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첸 부사장은 “대만은 실리콘 밸리에 이어 5G 최고 테스트 능력을 갖춘 두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타임스는 퀄컴의 투자 덕분에 신주 지역이 기술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첸 부사장은 “퀄컴은 5G 시대를 빨리 열기 위해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퀄컴의 대대적인 대만 투자는 과징금 때문이다. 퀄컴은 지난 8월 대만 공정거래위원회(공평교역위원회)와 반독점 분쟁을 마무리했다. 과징금을 7억7400만달러(약 8500억원)에서 9300만달러(약 1000억원)로 낮추는 대신 대만에서 다양한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