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드론 수십, 수백대를 안정적이고 적합하게 군집 비행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드론에어쇼 등 레저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무인항공기 개발업체 파블로항공(대표 김영준)은 안정적인 드론 군집비행에 필요한 위치제어와 통신단절 방지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군집 비행실험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한 이 회사는 드론 제어와 관련된 50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수정해 군집 비행에 특화된 드론의 비행 안정성을 갖췄다. 야외 드론 군집비행에서 예측하지 못한 환경에도 완벽한 형태를 연출할 수 있으며 시각적인 메시지도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
드론과 운용자간 통신 단절로 드론 제어가 불가능한 상황을 예방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 송수신 채널과 함께 보조 데이터 채널도 확보했다. 모든 통신의 단절 상황을 고려해 백업 조종 채널도 구성했다. 이렇게 3개의 통신 채널은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점유하며 동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을 최소화했다.
이 회사는 소형 기체로 전체 비행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적절한 크기와 무게를 갖는 통신 모듈도 설계해 충분한 비행시간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군집 비행전에 3D 애니메이션인 파일을 활용해 각 가상 드론간의 거리와 속도를 검증하고 3D 공간에서 실제 기체 형태로 군집 비행을 수행하는 검증 과정을 거쳐 안정성과 군집 비행 적합성을 확인한다.
파블로항공은 최근 인천 청라호수공원에서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35대의 드론 군집비행을 시연했다. 협력업체인 티엘디스플레이와 초경량 무게와 무선으로 구동되는 드론 디스플레이 '스카이미디어'도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영준 대표는 “드론 군집비행은 정밀제어와 시간 동기화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안정성을 더욱 확보하고 드론의 댓수를 늘려 더욱 화려한 쇼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