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택시 반발 할수록 접속 늘었다

카카오 카풀 앱 하루 평균 이용자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이미 자리를 잡은 카카오 택시 앱 사용빈도 절반에 육박한 수치다. 시위 등 택시업계 반발이 표출되면서 접속량이 늘었다. 택시업계 반발과 논란이 카풀 확산을 도와주는 양상이다.

29일 모바일 애드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카카오 T 카풀 크루 앱 DAU(하루평균 순이용자수)는 지난 17일, 18일 각각 1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18일은 4대 택시업계 이익단체가 광화문에서 시위를 한 날이다.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카카오 택시 드라이버 용 앱 DAU가 최대 20만명임을 감안하면 절반을 따라잡은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6일 카카오 카플 크루 앱을 출시하고 카풀 차량, 기사 참여자 모집을 시작했다. 앱을 깔고 카카오 계정을 연동하면 이모티콘 등을 제공한다. 출시 1주일 만에 50만건 이상 다운로드가 일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데이터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승차 선택권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풀 업계 관계자는 “앱을 활용한 카풀이 기존에 없던 서비스는 아닌데 카카오 참여와 택시업계 대규모 반대 시위로 주목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카풀 업체도 수혜를 받았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카풀 서비스 점유율 1위인 풀러스 드라이버용 앱은 18일 2만명 DAU를 기록했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이는 풀러스 최대기록이다.

쏘카에 따르면 이 업체 자회사가 운영하는 렌트카 공유 서비스 타다는 18일 전주 목요일보다 호출량이 6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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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산업 종사자들이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이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승차공유 서비스는 카카오 카풀과 택시업계 반대 시위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이르면 내년 서비스 활성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공유경제가 가야할 길이면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은 연말 공유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다. 기존 업계 보상책도 담을 예정이다.

카풀 업계 관계자는 “택시업계 이익단체가 모두 카풀 도입에 전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이미 기사와 승객 양쪽에서 시장 수요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연착륙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구체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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