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엔진, 콘텐츠 제작도구로 확장...비용·시간 절감

Photo Image
이섬 리드 애니메이터, 사라 샘슨 프로듀서, 네스 놈 감독(좌측부터)

게임엔진이 게임 개발뿐 아니라 영화·애니메이션 제작 등 콘텐츠 업계로 영역을 확장한다. 게임엔진 중 하나인 유니티 엔진은 실시간 렌더링 기술과 다양한 툴로 영화·애니메이션 제작 기간과 비용을 단축한다.

2018년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국제 경쟁 부문에 오른 '다시 찾은 사랑'은 게임엔진으로 만든 13분 분량 애니메이션이다. 제작사 소바 프로덕션은 새로운 도구로 비용과 시간을 줄였다.

사라 샘슨 소바 프로덕션 프로듀서는 “유니티 엔진 실시간 렌더링 덕분에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렌더팜에 보냈다 받는 게 아니라 바로 확인해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렌더링은 노이즈를 없애고 빛을 조절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했다. 고사양 CPU와 GPU를 이용해도 프레임당 수십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렌더팜을 구성해 병렬 렌더링을 해야 했다.

게임엔진은 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실시간 렌더링을 통해 생산성을 대폭 향상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 파이프라인, 포스트프로세싱, 타임라인, 씨네머신, 프리팹 등 다양한 기술이 이를 지원한다.

타임라인은 시퀀스를 쉽게 조합하고 편집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시퀀스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쉽게 결과물을 개선할 수 있다.

씨네머신은 영화적 장면을 구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마트 카메라를 활용해 다양한 장면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핸드 애니메이션, 카메라 프로그래밍, 수정 작업 등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여준다.

에셋을 편집하면 관련된 모든 요소에 즉각 편집 내용을 바꿔주는 유니티 프리팹 기능도 새로 추가됐다. 여러 요소를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손쉬운 개발을 돕는다.

이 섬 소바 프로덕션 리드 애니메이터는 “전통적인 방법이라면 라이팅을 배치하고 확인하는 데만 해도 많은 시간이 들었을 것”이라며 “프로덕션 인원 144명이 기존 스튜디오 작업으로 했다면 비용이 엄청나게 상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엔진은 직접적인 기술 부문 외에도 편의를 제공한다. 네스 놈 소바 프로덕션 감독은 “유니티는 커뮤니티가 잘 구성돼 있다”며 “많은 사용자 그룹이 형성돼 질문을 주고받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니티 콜라보레이트 기능을 가장 유용한 기능으로 꼽았다. 콜라보레이트는 프로젝트 저장, 공유, 동기화 등 원활한 팀 협업 기능을 제공한다. 소바 프로덕션은 9개 시간대에 걸쳐 작업자가 분포돼 있다.

실시간 렌더링을 활용하면 다양한 영상과 이미지 콘텐츠 및 가상현실·증강현실(VR·AR)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