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푸드테크 CTO가 꼽은 배달시장 성장비결 '기술과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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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알지피코리아 조현준 최고기술책임자(CTO).

철가방을 든 배달원이 “짜장면 시키신 분”을 외치는 것으로 대표되던 대한민국 음식 배달 문화가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변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책장을 이리저리 넘겨 가며 어떤 음식점이 있는지 찾아야 했다. 그러나 이제 모든 전단지와 음식점 책자는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왔다. 터치 몇 번이면 주문부터 결제까지 간단히 해결된다. 매일 무얼 먹을지 고민하는 1인 가구에는 우리동네 맛집을 추천해 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다. 이전에는 배달되지 않던 줄 서는 맛집 요리도 퇴근하는 차 안에서 터치 한 번이면 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배달돼 우리를 반긴다.

이처럼 편리하고 다양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분들의 노력과 조리된 음식을 따뜻하게 배달하는 라이더 노고가 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현재 배달음식 문화 확산과 시장 성장에는 '정보기술(IT)'이 매우 큰 역할을 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여러 기술을 활용해 주문과 결제를 간편하게 만들고, 배달음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음식점과 소비자를 더욱 가깝게 이어 주었다. 기존에 배달하지 않던 음식점까지 배달 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게 길을 열어 주면서 음식점 매출의 성장 견인은 물론 다양한 계층을 아울러 이용 소비자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배달 앱들이 IT를 기반으로 많은 사람에게 맛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음식점과 소비자를 이어 주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데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우리가 서비스하는 요기요, 배달통을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매일매일 치열하게, 끊임없이 고민도 하고 있다. 음식점 사장은 조리와 품질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서비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간편하고 편리하게 맛있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배달앱이 과한 수수료를 받는다고 불평을 하기도 한다. 기술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비즈니스가 어떻게 돼야 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기술에 의해 탄생한 배달앱이 바꿔 놓은 많은 풍경은 배달앱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수많은 개발자, 기획자, 운영자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때문에 우리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개발한 이 의미있는 기술이 수수료라는 단어에 묻히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배달앱은 주문 중개의 기능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기술 개발을 통해 음식점 사장에게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사장이 한눈에 손쉽게 매출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음식점의 주문 데이터와 주문 트렌드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수요에 맞춰 적절한 식자재 준비와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성장 컨설팅을 해 주기도 한다. 또 기술 개발을 통해 음식점 사장이 음식 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자동화된 시스템도 개발했다. 자연스럽게 주문 수 증대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 왔다.

사람들은 기술이 실제 어떤 곳에 어떻게 쓰이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나 반드시 해야 하는 '끼니'를 더 편하게 챙길 수 있도록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AI 기술을 통해 소비자가 먹고 싶은 음식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이제는 리뷰에 남겨진 소비자 감정까지도 분석,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힘을 쏟고 있다.

이 모든 과정과 끊임없는 고민의 시간이 현재의 대한민국 음식배달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그 바탕에 배달앱과 IT, 개발자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음을 사람들이 알아 줬으면 한다.

조현준 알지피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 hyunjoon.cho@rgp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