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올해 수도 타슈켄트 인근에 대규모 암호화폐 채굴 단지를 조성한다. 세계 최초 정부 주도 채굴 단지다. 앞서 채굴사업 관련 우즈벡 정부의 공식 기술자문기관으로 KOBEA 한·우즈벡경제위원회가 선정된 바 있다.
우즈벡 정부는 세계 최저 수준 전기요금을 바탕으로 해외 채굴업자들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창용 KOBEA 부회장은 “현재 국내 전기요금은 kWh당 0.100달러(113원)로 사실상 채굴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며 “국내 채굴업체의 우즈벡 이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와 KOBEA가 주도해 채굴장 시설·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우즈벡 정부와 KOBEA는 채굴장 전기 변압기 시설, 건물 임대, 부지를 지원한다. 국가가 직접 암호화폐 채굴 사업자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즈벡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올해에만 암호화폐 규제 완화 관련 결정문 3건을 잇따라 발표하는 과감한 개혁 행보를 이어왔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디지털 경제 발전 조치(2018년 7월 3일 발표)', '우즈베키스탄 암호화폐 거래소 조성(2018년 9월 2일 발표)', '디지털 경제 발전 지원 펀드 '디지털 신뢰' 조성(2018년 9월 2일 발표)'에 관한 대통령 결정문을 잇따라 발표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