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활동만 해도 먹고 살 수 있어야죠”…엘디프(L’Diff) 양보라•나현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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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정거래소 엘디프(양보라, 나현수 공동대표)의 사무실. 양보라 대표는 경희대학교 국제법무대학원에서 중국 지식재산권법(미술저작권) 전공으로 졸업하고, 한국지식재산전략원 등 지식재산권 전문기관에서 실무 경험을 축적했다. 나현수 공동 대표는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와 디자인 스튜디오 및 스타트업들을 거치며 다양한 플랫폼 및 분야에서 디자인 경력을 쌓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엘디프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판매, 유통, 수출, 제작하는 아티스트 에이전시다. 합리적 가격, 공정한 수익 배분을 원칙으로 하는 ‘공정거래’ 플랫폼이다. 양보라 대표는 “엘디프는 아티스트 작품의 홍보•판매•수출 등 모든 과정을 대행한다”며 “아티스트들이 창작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한다. 아티스트들의 종합 매니저 역할을 한다는 것. 그러면서도 아티스트에게 공정한 수익을 분배하여 더 나은 창작 환경을 만들고,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작품들을 전달하는 윈윈 시스템을 만드는 게 엘디프의 목표다.

나현수 대표는 “창작 활동만으로도 생계유지가 가능한 예술 공정거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나 대표는 “무엇보다 작가의 인지도가 높아져야 하며,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수”라고 밝혔다. 그래서 엘디프는 온라인 SNS 홍보로 작가 인지도를 제고하고, 해외 전시에 참여해 작가와 작품을 동시에 홍보한다. 드라마 PPL 또한 적극적으로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에 작품을 협찬했고, 현재는 방영중인 MBC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에 작품 협찬중이다.

양 대표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아트 컨설팅(Art Consulting)’이다. 아무리 예쁜 그림이라 해도 내 공간에 어울리지 않으면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엘디프는 고객의 공간에 어울리는 작품과 액자를 추천한다. 창문이 없는 공간에는 시원한 전망을 보여주는 그림을 추천하고, 가족이 모이는 거실에는 따뜻한 분위기를 주는 그림을 추천하는 식이다. 카페 등 매장에서는 포토존을 만들어줄 수 있는 작품을 선별한다. 나 대표는 “아트 컨설팅은 공간의 가치를 더욱 깊게 만들어준다”고 부연했다.

더 많은 판로 개척을 위해 B2B 시장을 준비하고 있는 엘디프. 호텔, 병원, 기업의 로비와 사무실, 카페, 매장 등 다양한 공간에 어울리는 작품을 큐레이션 하고 있다. 코트라와 협업을 통해 싱가포르, 대만,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북미와 유럽에도 시장 개척을 준비중이다. 오는 11월 ‘2018 싱가포르 한류 박람회’에 참여해 계약을 맺은 작가와 작품들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예술 공정 거래 문화를 알리기 위해 오는 11월 판교 경기도콘텐츠진흥원에서 예술공정거래 페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엘디프가 예술계에 던지는 시사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새로운 방식의 예술 작품 유통과 새로운 방식의 수익 배분, 새로운 방식의 아트 컨설팅을 진행중인 엘디프의 행보가 주목되는 건 기존 예술 시장을 다르게 보려는(Look Differently) 새로운 시선 때문이 아닐까.


김은희 기자 (ke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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