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1년반 이후 엘리뇨 현상 예측할 수 있는 기술 개발

포스텍(총장 김도연)은 국종성 환경공학부 교수와 박재흥 박사 연구팀이 대서양 온난역을 통해 17개월 이후 엘니뇨와 라니뇨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대표적인 이상기후 발생 원인인 엘니뇨를 미리 예측해 갑작스런 홍수와 폭염, 태풍에 대비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열대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엘니뇨는 열대지역 뿐만 아니라, 전지구적으로 강수량과 대기순환에 영향을 주며 이상기후를 일으킨다.

생물권에도 영향을 미쳐 어장을 파괴하거나 농작물의 흉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엘니뇨를 고작 6개월 전에야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Photo Image
국종성 포스텍 교수
Photo Image
박재흥 박사

연구팀은 아메리카대륙의 남과 북에 위치해 있으며, 지구에서 두 번째로 큰 온난역 지역인 대서양 온난역 지역의 해수면 수온과 엘니뇨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이 지역의 해수면 수온 상승 혹은 하강이 17개월 이후 라니냐나 엘니뇨를 유도해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여름철 동태평양-서대서양 온난역의 해수면 수온에 변화가 생기면 북태평양의 대기-해양 상호작용을 통해 그 다음 해 봄, 북태평양 난류의 순환패턴인 'PMM(Pacific Meridional Mode)'이 일어나게 된다. 이 PMM이 다시 적도 태평양의 해양파를 일으켜 겨울철 엘니뇨 발생을 유도한다.

특히 대서양 온난역을 이용한 연구는 기존에 엘니뇨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던 태평양 효과나 인도양 효과와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예측 기간이 길면서도 그 정확성이 기존의 예측인자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점은 학계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Photo Image

이번 연구는 엘니뇨 예측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구상의 이상 기후 예측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종성 교수는 “기존에 알려진 엘니뇨와 다른 중태평양 엘니뇨 발생 빈도가 늘어나면서 엘니뇨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대서양에 있는 온난역이 엘니뇨를 유도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제시한 첫 연구”라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