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홈쇼핑 송출료 수직 상승...올해 7000억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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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가 홈쇼핑 사업자에 부과하는 송출수수료 상승세가 무섭다. 2014년 이후 매년 전년 대비 평균 40% 인상을 거듭하며 폭증했다. 올해는 사상 최대인 7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가입자 수에서 케이블TV를 넘어선 IPTV는 국내 1위 유료방송 위상에 걸맞은 비용을 요구한다. 홈쇼핑은 IPTV 인상안을 수용하면 비용 부담이 판매자·소비자에 전가될 수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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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홈쇼핑 사업자는 최근 LG유플러스와 올해 분 송출수수료 협상을 매듭지었다. 각 사업자가 편성 채널 등급(S·A·B)에 따라 전년 대비 최대 70% 인상한 금액으로 합의했다. 지상파 채널 사이 S급은 약 30%, 20번 이내 A·B급 채널은 70% 요율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상반기에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을 마무리했다. SK브로드밴드는 LG유플러스 협상 결과를 기반으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영향력이 커진 IPTV가 케이블TV 이상 대우를 요구하면서 매년 두 자릿수 인상을 관철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IPTV는 양방향 디지털 방송과 모바일·인터넷·TV 결합상품으로 빠르게 가입자 수를 늘리면서 홈쇼핑 채널별 취급액을 확대했다. 연 단위로 계약하는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채널별 연 취급액, 가입자 수, 채널 등급을 종합해 금액을 산정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IPTV 3사가 벌어들인 홈쇼핑 송출수수료 수입은 4890억원이다. 전년 3368억원에서 45%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IPTV 3사가 일제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송출수수료 규모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IPTV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40% 인상률을 관철시켰다. 이 같은 상승률을 적용하면 올해 IPTV 송출수수료는 6840억원 이상이다.

IPTV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블TV 협상력이 약세에 들어선 데다 T커머스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자금을 앞세운 인기 채널 쟁탈전이 촉발됐기 때문이다. 수년 내 IPTV가 가입자에 이어 홈쇼핑 송출수수료에서도 케이블TV를 넘어서는 '그랜드 크로스'가 예상된다. 2017년 케이블TV 송출수수료 수입은 7561억원이다.

일각에서는 IPTV 송출 수수료 인상이 제조사를 포함한 판매자 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비용이 제품 판매 가격에 전가되면서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과 유료방송은 물론 일반 판매자와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면서 “양 업계가 납득할 수 있는 제도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12일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IPTV 송출수수료 인상에 관한 각 사 입장을 청취할 예정이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 유희관 KT 미디어사업부문장, 송구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부문장, 조순용 한국TV홈쇼핑협회 회장을 'IPTV 방송 송출료 무분별 인상'에 관한 증인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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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홈쇼핑 송출수수료 증감 추이(단위:억원, %)

자료:방송통신위원회 '2017년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 공표집'

IPTV, 홈쇼핑 송출료 수직 상승...올해 7000억원 육박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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