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문을 읽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왜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낭독했을까.
박주민 최고위원은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열린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읽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대정부질문 마무리 발언에서 "미래는 꿈꾸고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이 자리에서 평화통일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북한 당국에게 세 가지 제안을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읽어 내려갔다.
박 최고위원은 "첫째, 남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문제부터 해결해 가야 한다. 둘째, 남북한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 나가야 한다. 셋째, 남북 주민간 동질성 회복에 나서야 한다. 저는 이런 제안을 남북한이 함께 실현할 수 있도록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를 북측에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을 읽은 박 최고우원은 "이 제안들은 제가 쓴 게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문을 그대로 읽은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당시 DMZ에 평화공원을 만들자는 파격적인 제안도 했다. 평화통일을 위해 하나하나 준비해야 한다는 연설문은 오히려 이 시기에 더 깊이 공감된다"고 말했다.
또한 "통일의 기회가 다가오는데도 놓치면 천추의 한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게 준비하는 것이 이 시대 정치인의 사명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방금 이 이야기 역시 제가 한 것이 아니다. 김무성 의원님이 2014년 새누리당 통일경제교실에서 한 말씀"이라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게 준비하는 것이 이 시대 정치인의 사명이라는 말씀에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남북의 대립과 갈등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과거의 세력은 더 이상 국민 앞에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여야 할 것 없이 민족 화해와 번영 위해 두 손 맞잡고 이제라도 함께 힘차게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