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세계 10만개 전기차 충전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독자 충전서비스를 한국에 론칭했다. 지역·국가별 다수 충전인프라 사업자와 연계해 별도 회원 가입 등 제한 없이 모든 충전기를 이용하고, BMW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도 받는다. 국내 전기차 충전시장에 공기업·민간업체뿐 아니라, 완성차업체까지 참여하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늘고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자사 전기차(BEV·PHEV) 고객 전용 충전서비스인 '차지나우(ChargeNow)'를 국내 도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차지나우는 이미 유럽 등 32개국 수만명 BMW 고객이 사용 중인 서비스로 완성차 제작사가 국내에 독자 충전서비스 모델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지나우는 충전소 찾기부터 사용-로밍-결제가 통합적으로 이뤄졌다. 국가별로 다수의 충전서비스 업체와 사용자 인증 및 통합 과금 등이 가능한 로밍(Roaming)협약을 통해 10만개 이상의 충전망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충전망 중 최대 규모다.
BMW가 한국에 도입한 차지나우는 국가 전역에 설치된 공용 충전기 대다수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업체 최초로 공용충전기 이외 아파트단지에 주로 설치된 부분개방 충전기까지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전국의 부분개방 충전기는 약 1만개로 추산된다.
BMW코리아는 환경부·한국전력과 로밍이 연동된 포스코ICT를 또 다른 충전서비스 사업자 파워큐브·지엔텔 등과 별도의 협약을 맺었다. 전국에 깔린 약 2만개 충전기 중에 60%의 충전인프라 접근이 용이하다. 이후 다수의 서비스 사업자와도 추가 로밍 협약을 통해 충전인프라 이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BMW는 이미 2014년에 업체 최초로 이마트 등에 대규모 충전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서비스·충전기 업체와 함께 충전인프라 확대에 노력을 해왔다”며 “차지나우는 10월부터 약 6500개의 국내 공용·부분공용 충전기 사용이 가능하며 충전 요금은 BMW가 제공하는 포인트로 결제된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충전요금 체계를 전기사용량(㎾h)뿐 아니라 기본요금이나 전기·주차요금 등 유연하게 적용시킬 방침이다. 또 할인·할증 등은 물론 연휴 때나 특정 기념일 등 '무료 충전 데이' 등 이벤트도 진행할 방침이다. 내년 이후 유럽 등 해외 지역에도 이 서비스를 연동시킬 예정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