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을 구가하는 미국에서 소비심리가 무려 18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비영리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월 134.7에서 138.4로 뛰어올랐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수치는 2000년 9월 144.7을 기록한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콘퍼런스보드는 144.7은 9월 소비심리로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라며 현재 수위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주목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시 높은 소비심리는 1990년대 미국 경기를 떠받친 정보기술 분야의 호황인 이른바 '닷컴붐' 여파였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수다. 높을수록 소비자들이 재화와 서비스를 사들일 의향이 커 경기가 뜨거워질 것이라는 의미한다.
앞서 미국 미시간대도 9월 초 미국의 소비심리가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높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WSJ는 미국이 주도하는 무역전쟁을 향후 12개월 동안의 리스크라며 경제전문가들은 우려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그런 표정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설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선진국으로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과 함께 완전 고용에 가까운 실업률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2%를 기록했다. 높은 소비심리는 이 같은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민간 예측회사인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전년 동기와 대비한 올해 3분기 성장률을 3.3%로 내다봤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자체 모델을 통해 4.4%까지도 예상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