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대표 최종삼)이 지역 중소기업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입점 상담부터 실제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면서 핵심 판로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홈앤쇼핑은 매년 봄 중기지원센터 상품기획자(MD)를 각 광역시 및 도가 개최하는 MD 상담회에 내보낸다. 홈앤쇼핑의 설립 취지인 중소기업 상생에 맞춰 실질적 판로를 지원하는 '찾아가는 MD 상담회'다.
홈앤쇼핑 중소기업실에서 근무하는 상품기획자(MD)는 3~4월 외근과 지방 출장이 유독 잦아졌다. 지역 중소기업 입점 상담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홈앤쇼핑 '中企 인큐베이터' 우뚝
홈앤쇼핑은 최근 우수 중소기업 상품 발굴을 전담하는 중소기업지원센터를 중기지원실로 격상했다. 전담 조직으로 중소기업 지원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매년 3~4월에는 서울부터 제주까지 주요 광역시와 도에서 입점 상담회를 연다. 홈쇼핑 유통 및 입점 관련 컨설팅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1대 1 상담으로 TV홈쇼핑 시장에 관한 이해도를 높인다.
올해는 9월 기준 16개 광역시와 도에서 총 49회 상담회를 열었다. 지난 5월에는 중소기업 주간을 맞아 중소기업 95개사를 대상으로 홈앤쇼핑 입점지원 MD 상담회를 개최했다. 앞으로 더 많은 중소기업에 TV홈쇼핑 입점 노하우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2020년 80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홈앤쇼핑은 2018년 총 134개 지역 우수 상품을 발굴해 선보였다. MD 상담회에서 발굴한 지역 우수 상품은 '일사천리' 프로그램으로 홈쇼핑 입점 기회를 제공한다. 일사천리는 17개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각 지역 우수 중소기업 상품 및 특산품을 발굴해 TV홈쇼핑 방송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형태다.
2012년 1월 개국과 함께 시작된 일사천리는 그동안 500개 이상 중소기업 상품을 판매했다. 매년 사업 규모를 확대해 2012년 31개, 2013년 56개, 2014년 77개, 2015년 92개, 2016년 113개, 2017년 126개로 방송 상품 수를 늘렸다. 영업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중소기업에 다른 TV홈쇼핑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제시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경북 청도 감 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3월 '찾아가는 MD 상담회'를 통해 일사천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첫 방송에서 900세트에 달하는 판매실적을 올렸다. 현재는 명절마다 방송 편성 횟수를 늘리며 홈앤쇼핑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홈앤쇼핑이 올해 방영한 134개 중소기업 상품 중 89개가 일사천리에서 론칭됐다. 나머지 상품도 담당 MD와 상품화 과정과 상품별 판매 시기에 따른 방송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에 따라 정규 방송으로 전환되는 상품도 늘고 있다. 아로니아 콜라겐젤리(곡물나라), 다용도 제습제(조이라이프), 연스토리 연잎밥(연스토리 영농조합법인) 등 11개 상품이 정규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알리기에도 팔을 걷었다. 현재 우수 업체 홍보방송 '중소기업이 희망입니다'를 운용한다. MD 상담회에서 입점 컨설팅을 받은 업체 중 재고 부담이 있거나 상품화 과정이 추가로 필요한 기업에 방송 홍보 기회를 제공한다.
'중소기업이 희망입니다'는 매월 12개 기업을 선정한다. 기업 및 해당 상품을 홍보하는 3분 분량 방송을 제작, 홈앤쇼핑 채널에서 총 4회 방영한다. 홍보영상은 무상으로 제작해 제공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없다. 해당 업체는 다양한 홍보 활동에 영상을 활용할 수 있다. 홈앤쇼핑은 방송 기업 수와 방송 시간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홈앤쇼핑의 2017년 중소기업 편성비중은 80.4%다. 전체 상품의 10개 중 8개는 중소기업 상품인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홈앤쇼핑 실질수수료는 19.5%다. 업계 최저다. 중소기업 대상 실질수수료는 18.2%(대기업 23.2%)로 나타났다. 국내 우수 중소기업들이 홈앤쇼핑을 신규 판로로 주목하는 이유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홈앤쇼핑은 일사천리 판로지원 사업으로 500여개 지역 중소기업 상품을 발굴·론칭하며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면서 “앞으로 중소협력사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홈앤쇼핑 '모바일'로 中企 살린다
홈앤쇼핑은 최근 '모바일'을 중소 협력사 핵심 판로로 낙점했다. 최근 급성장한 모바일쇼핑 시장으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제품을 끌어들인다.
홈앤쇼핑의 모바일 취급액 비중은 분기 평균 80% 이상이다. 오픈마켓, 종합몰 등 온라인쇼핑 전문업체와 압도하는 수치다.
웹사이트 순위 분석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홈앤쇼핑 모바일 앱은 지난 8월 TV홈쇼핑 사업자 중 가장 많은 순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전체 커머스 업계 종합 순위에서는 6위에 올랐다. 11번가, 쿠팡, 위메프, G마켓, 티몬이 뒤를 이었다.
홈앤쇼핑 모바일 앱은 2015년 5월부터 홈쇼핑 앱 부문 순이용자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홈앤쇼핑 앱만 사용하는 수치를 나타내는 단독 이용률은 12.2%로 나타났다. 종합쇼핑몰 업계1위, 전체 커머스 업계 4위(11번가-쿠팡-옥션 순)다.
홈앤쇼핑은 2017년 7월 모바일 전용 방송 서비스 '모바일 2채널'을 신설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2개 신규 론칭 상품을 동시 노출한다. TV와 모바일에서 각각 서로 다른 상품을 방송하는 형태다. 중소기업 신제품을 우선 편성해 모바일 입점 기회를 확대한다. TV방송 시간적 환경 때문에 판매 기회를 얻기 어려운 상품을 모바일에서 소개하며 판매·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모바일 특가샵'을 선보였다.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가 선보인 특가 판매 서비스를 모바일 TV홈쇼핑에 이식했다. 매일 새로운 상품을 할인 가격으로 선보이며 알뜰한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를 끌어들인다. 모바일 앱에 전시되는 기간 및 시간대에 따라 △핫킬특가 △하루특가 △서브특가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모바일 특가샵은 TV홈쇼핑 상품 론칭 전 고객 호응도를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협력사 판매확대 및 재고소진 역할을 동시 수행한다. 월 평균 10억원 안팎 매출을 기록하며 효자 서비스로 안착했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TV홈쇼핑 프로그램 방영시간을 기존 60분에서 40분으로 축소하기도 했다. 더 많은 중소기업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조치다. 하루 20개 내외였던 생방송 편성이 30개로 늘렸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40분 편성과 모바일 2채널로 중소기업 매출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협력사가 지속적·안정적으로 경영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홈앤쇼핑은 일사천리 상품의 모바일 상시 판매 활성화도 추진한다. 수차례에 그치는 방송 한계를 극복하고 재고를 소진하는 판로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홈앤쇼핑은 일사천리 참여 업체 의견을 적극 수렴해 모바일 상시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고객이 방송 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미리주문'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실질적 판매 기간 확대에도 나섰다.
홈앤쇼핑은 모바일 상시판매 도입에 따라 △일회성 방송한계 극복 및 지속적 판로 제공 △사전 판매추이 분석을 통한 물량 예측 가능 △잔여재고 리스크 감소 △방송상품 외 추가 입점가능 상품 입점 추진 등 선순환 판매 구조를 구축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쇼핑 환경을 구축하며 고객 끌어들이기에도 힘을 쏟는다. 고객 구매 이력은 물론 생활방식과 제품 선호도를 종합 분석해 직접 본 상품, 관련 상품, 관심이 있을 것 같은 상품 등을 각각 제안해 구매 전환율을 높인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TV와 모바일의 시너지로 취급액과 방송 상품 수가 증가하면서 중소기업 히트상품 발굴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모바일에서 중소기업 상품 매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계속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홈앤쇼핑 입점 설명회·상담회 운용계획(단위 회)
자료:홈앤쇼핑
홈앤쇼핑 '일사천리' 운용 현황(단위 개)
자료:홈앤쇼핑
홈앤쇼핑 '중소기업이 희망입니다' 운용계획
자료:홈앤쇼핑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