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문재인-김정은, 세차례 회담 '평화 어록'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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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입니다. 국제 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출경하기 전부터 '항구적인 평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선언이나 합의를 더하는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 상호 신뢰 구축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고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차례 정상회담을 거쳐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귀결됐다. 선언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 원칙을 재확인했다. 또 남북관계를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이 처음 만난 판문점 회담 때부터 평양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평화를 언급한 발언을 되짚어 봤다.

◇2018 1차 남북정상회담(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우리는 주도적으로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정해 나가되, 국제사회 지지와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결코 뒤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오늘 내가 다녀간 이 길로 북과 남의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되고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가슴 아픈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 평화 상징으로 된다면 하나의 핏줄, 하나의 언어, 하나의 역사, 하나의 문화를 가진 북과 남은 본래대로 하나가 되어 민족만대 끝없는 번영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2018 2차 남북정상회담(5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친구 간 평범한 일상처럼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합니다.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그 시작은 과거에 있었던 또 하나의 시작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지난 4·27 선언으로 많은 분이 기대를 가지고 있고 또 국제사회에서도 환영 박수를 받았는데 우리가 여기서 결착상태를 넘어가지 못하면 안 됩니다. 얼마든지 자주 만나서 얘기하고 같이 얘기 나누면서 풀어나가면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8 3차 남북정상회담(9월 18일)

문재인 대통령:“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우리 겨레 마음은 단 한 순간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빠르게 보이지만 결코 빠른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일은 오랫동안 바라고 오래도록 준비해온 끝에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로 모인 8000만 겨레의 마음이 평화의 길을 열어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이 길을 완전한 비핵화를 완성해가면 내실 있게 실천해 가야 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올해 들어 북과 남이 함께 손잡고 걸어온 평창으로부터 평양으로의 220여일, 이 봄 여름 겨레는 혈연의 정은 따뜻하고 화합과 통일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분단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 가슴 속에 쌓인 분열의 한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해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선수로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해 나갈 것입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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