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문 대통령 염원 '백두산 트레킹' 깜짝 친교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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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무개차를 타고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가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꿈인 '백두산 트레킹'이 이뤄질지 관심이 커졌다. 짧은 일정 탓에 여의치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백두산 인근이 비상경비태세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깜짝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의 백두산 사랑은 남북 정상회담마다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18일 평양국제비행장 도착 직후에도 “나는 백두산에 가긴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왔다”면서 “중국 동포가 백두산으로 나를 여러 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었던 그 말 때문에 늘 사양했었는데, 그 말을 괜히 했나보다 하고 후회하곤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도 “내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염원을 전하기도 했다.

짧은 2박 3일 일정을 고려할 때 백두산과 개마고원 트레킹은 쉽지 않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전 정상회담을 한 뒤 오후에는 평양 주요시설을 참관할 예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조성을 지시한 평양 여명거리나 미래과학자거리가 유력하다. 두 거리는 2010년 들어 개발이 된 계획 지구다. 70층에 이르는 고층 빌딩을 포함해 고급 아파트가 즐비하다.

만약 백두산, 개마고원을 방문한다면 마지막 날인 20일이 유력하다. 이날은 별도 오찬 없이 공항에서 환송행사를 마치고 오전에 서울로 향한다. 김 위원장이 '깜짝 트레킹'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7일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도 대통령 일정과 관련해 '경우에 따라 양 정상 간 친교 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구체적 증언도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일본 매체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오사카 사무소 대표 발언을 인용해 “양강도 혜산에서 삼지연 구간까지 대규모 도로 정비 작업이 이뤄지고 일대가 비상경비태세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양강도 주민도 갑자기 도로 보수에 총동원되면서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지연 비행장과 혜산시의 황수원 비행장이 있다”면서 “기상악화로 삼지연 비행장을 이용할 수 없을 경우, 황수원 비행장에 착륙해 차량으로 삼지연을 거쳐 백두산에 가는 방안을 위해 서둘러 혜산과 삼지연 구간의 도로 보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백두산 트레킹이 실현된다면 민족의 영산을 양국 정상이 오른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빠른 시일 내 관광부문에 협력할 계기도 만들어 진다. 다만 깜짝 이벤트인 것을 감안, 일정은 19일 늦게나 혹은 당일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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