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사장 김종갑)이 지하 전력구 터널 구조물 외부 빈 공간을 손쉽게 찾아내는 탐사기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비파괴 검사만으로 케이블 관련 구조물 안전과 시공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한전은 전력구 터널 구조물과 지반 사이 '공동' 존재 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터널 외부면 공동 탐사 장치'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Photo Image
휴대용 터널 외부면 공동 탐사 장치 본체 모습

전력구는 케이블 수용 및 접속 공간 역할을 하는 설비를 뜻한다. 전력구 터널 외부에 공동은 구조물 안정 운영에 장애가 되고, 지하수 유입 가능성을 높인다.

한전이 개발한 장치는 전력구 터널 내부 벽면에 충격파를 발생시킨 후 돌아오는 반사파로 바깥쪽 공동 유뮤를 탐사한다. 반사파 시간과 강도 차이를 이용하는데, 비파괴 검사 기술인 '충격반향탐사기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공동 유무를 측정오차 1% 이내 정확도로 탐지한다.

이 장치는 기계식 터널 굴착장비를 이용하는 모든 건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휴대용인데다 조작이 쉬워 현장 실시간 탐사가 강점이다. 향후 전력구 터널은 물론 국내외 기계식 터널 공사현장 안전시공, 시공품질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전은 이 장치가 연간 10억원이 넘는 전력구 터널 유지관리 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시공 및 운영 중인 터널을 대상으로 시범적용을 마쳤다. 업계 기술 이전 및 확대 적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