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최초 스마트폰 2종 써보니...'카피캣'은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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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 X21(왼쪽)과 오포 파인드X.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세계 최초 신기술을 적용한 '비보 X21'과 '오포 파인드X'의 기술적 완성도와 정교함이 기대 이상이었다. 실제 사용해보니 이렇다 할 흠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X21은 비보가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능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화웨이·샤오미 등 글로벌 제조사가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능 도입을 추진했지만, 비보가 빨랐다.

X21 설정에서 '지문 등록'을 터치하니, 화면 하단부에 지문스캐너 모양이 나타났다. 열 번 정도 손가락을 뗐다 붙였더니 어느새 손가락 지문이 스마트폰에 정상 등록됐다. 지문은 다섯 개까지 등록이 가능했다. 등록 절차는 화면에 손가락을 얹는다는 것 외엔 기존 제품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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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 X21 디스플레이에 손을 갖다대고 잠금을 해제하는 모습.

성능도 뛰어났다. 꺼진 화면에서 화면 하단부에 손가락을 얹었더니 순식간에 잠금이 해제됐다. 혹시 몰라 다른 사람 손가락을 스캔했는데, 잠금이 풀리지 않았다. 오인식률이 제로에 가깝다.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지문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X21은 디스플레이에 지문센서를 내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X21은 전·후면 어디에도 겉으로 드러난 지문인식센서가 탑재되지 않아 깔끔했다. 제조사가 홈 버튼 대신 후면부에 지문인식센서를 배치하는 동안, 비보는 한 발 앞서 기술 한계를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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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 파인드X 카메라 앱을 구동하면 슬라이드 카메라가 나타난다.

오포 파인드X는 전면 디스플레이 비율을 93.8%로 구현, 세계 최초로 자동 슬라이드 방식 카메라를 도입한 스마트폰이다. 파인드X는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전면부에서 베젤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적다. 꽉 찬 화면 때문인지 동영상을 시청할 때 몰입감이 남달랐다.

파인드X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했더니, 기기 안에 숨겨져 있던 전·후면 카메라가 슬라이드 방식으로 솟아올랐다. 전면 디스플레이와 후면 케이스 사이에 약 2㎝ 높이 카메라를 내장한 방식이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몇 번 촬영해보니 편리함이 느껴졌다. 앱 구동만으로 카메라 렌즈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아이디어를 고안해 낸 건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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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 파인드X는 전면 디스플레이 비율을 93.8%로 구현한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오포는 자체 개발한 슬라이딩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 전·후면 어디에도 카메라를 드러내 보이지 않았다. 전에 없던 매끄러운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돋보였다. 이 밖에 3차원(3D) 얼굴인식 기능도 돋보였다.

중국 스마트폰이 더 이상 '카피캣'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중국 스마트폰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잇따라 거머쥐고 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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