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방 때문에 몇몇 사람들이 지방 함량이 낮은 유제품 또는 우유 대체 식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유지방이 비만 및 대사증후군 예방에 도움을 주며,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연구가 나왔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우유 다이어트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약 80%가 ‘우유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20%는 우유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들은 그 이유로 유지방(42.7%)을 선택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텍사스대 보건과학센터의 ‘유지방 섭취와 심혈관 건강 및 사망률의 관계’를 나타내는 연구내용이 게재되었다. 연구팀은 지난 22년 동안 65세 이상의 노인 2,907명을 대상으로 포화 지방 섭취 현황을 추적한 뒤, 6년 후와 13년 후 참가자들의 혈액 속 지방산 수치와 사망률을 측정했다.
그 결과, 유지방 섭취와 사망률의 관계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지방 함량을 줄이지 않은 일반 유제품을 섭취했을 때,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42% 낮았다. 이에 연구팀은 “유지방 섭취와 참가자들의 사망률 사이의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게다가, “저지방 및 무지방 유제품을 권고하는 현 식이지침들에 대해서는 재검토할 필요가 있는데, 칼슘과 칼륨 등이 풍부한 일반 우유와 유제품은 유년기 건강부터 노년기 영양실조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당분이 많은 유제품 섭취를 더 주의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16년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실린 연구조사에서도 위 결과 내용을 뒷받침한다. 18,43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유의 지방 함량이 비만에 주는 영향’ 연구는 일반 우유와 유제품을 먹은 여성들이 저지방 우유를 먹은 사람들과 비교해 과체중 또는 비만의 확률이 8퍼센트 낮았다고 발표했다.
미국 낙농협회는 “유지방 함량이 낮은 우유 및 유제품보다 일반 우유를 먹었을 때, 포만감을 더 느끼게 되어 탄수화물과 당분을 덜 섭취하게 되며, 유지방에는 콜레스테롤 억제 인자가 있어 몸속 지방산의 배출과 혈액순환을 도와 실제로 고혈압, 당뇨병, 비만의 위험을 줄여주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또한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16년 12월 배재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팀이 발표한 ‘유당과 유지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식품섭취빈도조사법을 통한 자료분석 결과에서 유지방과 유당 섭취가 높을수록 저HDL 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이 내용에 대해 “하루에 우유 1컵 이상을 마시는 집단은 비섭취 집단에 비해 고중성지방혈증과 대사증후군 위험이 각각 44%, 31% 가량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미 기자 (sum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