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두 동생과 헤어진 가수 현미의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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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0일 진행된다.
 
이산가족 상봉단은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만남을 갖는다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 가족 197명은 북측 가족 185명과 감격스러운 상봉을 하게 되는 가운데 가수 현미의 사연도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미는 제21차 이산가족 상봉을 맞아 방송되는 MBC스페셜에 출연해 북에 있는 두 동생 김명자, 김길자와의 사연을 공개한다.
 
올해로 데뷔 61주년을 맞은 영원한 디바 현미가 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바로 평양냉면. 평양이 고향인 실향민 1세대 가수 현미에게 평양냉면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다. 현미는 평양냉면을 먹을 때마다 6.25 전쟁 중 헤어진 두 동생 김명자, 김길자에 대한 뼈아픈 기억을 되새긴다.

 
남북 간 정식 교류가 없던 1998년, 현미는 북에 있는 동생 길자를 48년 만에 만나게 된다. 제3국의 중개업자를 통해 연락이 닿은 길자와의 만남은 결코 쉽지 않았다. 북한 당국의 엄격한 신원 확인과 삼엄한 감시 아래 현미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만난 그들의 극적인 상봉의 순간은 당시 MBC 다큐멘터리로 방영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서로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20년이 흘렀다. 현미는 상봉의 후유증으로 우울증까지 앓았다. 때만 되면 이산가족 상봉 신청서를 내던 언니와 오빠는 이제 세상에 없다. 살아남은 가족을 대표해 대한적십자사를 찾은 현미는 떨리는 손으로 직접 상봉 신청서를 작성했다. 현미는 과연 명자와 길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정 기자 (kims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