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삼성 협력사도 '베트남과 인도로'

삼성전자가 휴대폰 생산 기지를 베트남과 인도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협력사들도 움직임이 빨라졌다. 중국 사업 축소와 동시에 베트남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인도 진출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휴대폰 1차 협력사인 A사는 중국 천진 법인 청산을 준비하고 있다. 고객사인 삼성전자 천진 법인 발주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천진에서 휴대폰 제조를 중단할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성공적인 법인 정리를 위해 구체 방안을 벤치마킹 하는 중이다. A사는 중국서 철수하는 대신 삼성전자의 최대 휴대폰 생산 기지가 있는 베트남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다른 삼성전자 휴대폰 협력사인 B사는 천진 법인 설비를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B사 역시 삼성의 행보를 염두에 둔 조치다. 삼성 휴대폰 제조 비중이 중국에서 인도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사업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B사 관계자는 “천진 물량은 미미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이미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인도를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삼성 휴대폰 협력사들은 대부분 베트남과 인도 진출을 향후 사업에 필수적으로 보고 본격 검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베트남에 이어 인도까지 연이어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을 갖는 곳도 적지 않아 보인다.

삼성 1차 협력사인 C사 관계자는 “인도 진출을 검토 중이지만 베트남에 투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면서 “시장 변화와 경영 상황 등을 신중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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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전경(자료: 전자신문DB).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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