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권 모바일게임 매출이 하향세다. 출시 초반 월 2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던 게임들이 8월 현재 사실상 200억~300억원 대로 내려앉았다. 신작 입장에서는 상위권 도전 문턱이 낮아졌다.
10일 넷마블 실적을 분석하면 이 회사는 2분기 '리니지2레볼루션'으로 1402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 28% 수준이다. 매월 467억원 매출을 올린 셈이다. 리니지2레볼루션 해외 매출 비중이 60~7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매출은 월 14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 게임은 8월 현재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3위를 기록 중이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2016년 12월 출시 후 한 달 동안 국내에서만 2060억원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게임사 관계자는 “출시 1년 6개월을 지나며 경쟁 게임이 많아졌다”면서 “매출 정점은 지나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출시 후 매출 1위에 장기집권한 엔씨소프트 '리니지M'도 최근 매출이 줄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일평균 29억원 매출을 기록했던 리니지M은 2분기 20억원~25억원 수준의 하루평균 매출을 기록 중이다. 약 10%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리니지M은 5월 대형 업데이트 이후 최고 일매출 99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업데이트에 따른 일시적 매출 상승을 제외하면 일평균 매출은 더 작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로 2분기 828억원 매출을 올렸다. 월평균 276억원 꼴이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직후인 3월 한 달 동안 약 416억원 매출을 올렸다.
리니지M, 리니지2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은 8월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1,2,3위를 기록 중이다.
이들 게임은 1위 리니지M을 제외하면 2, 3위는 상반기 '뮤오리진2' 등 신작게임과 자리바꿈을 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최근 위메이드가 출시한 이카루스M도 매출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반기 대작이 출시되면 '왕좌'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이 연내 출시하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대표주자다.
게임사 관계자는 “초반 캐릭터 성장에 집중하는 MMORPG 특성상 신작이 대형 매출 확보에 유리하다”면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기존 상위권 게임과 이용자층이 정확하게 겹쳐 출시와 동시에 매출 순위에 지각 변동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