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10여일간 캐나다, 미국, 멕시코를 연쇄 방문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관세 조사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하고, 경제·통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김 본부장이 지난 27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통상회담을 갖고, 한국이 자동차 232조 조치에서 제외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본부장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 3월 원칙적 합의에 도달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현황을 평가하고 향후 추진 일정을 협의했다.
김 본부장은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 멀베이니 예산국장 등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와 브레디 하원 세입위원장, 쉘비 상원 세출위원장 등 의회 주요 인사에게도 자동차 232조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전문직 종사자에게 내주는 'H1-B' 비자와 관련해 한국인에 대한 별도 전문직 비자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이 작년에 발급한 전문직 비자 18만1000개 중 인도계가 72%, 중국이 10%을 차지하고, 한국이 1% 대에 불과해 한국인에 대한 비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김 본부장은 캐나다 프릴랜드 외무장관을 만나 자동차 232조 등 통상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공조방안을 모색했다.
또 멕시코를 방문해 과하르도 경제장관, 세아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 차기 수석대표를 접촉해 양국 경제통상 분야 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하고 NAFTA 재협상 동향을 파악했다.
산업부는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입장이 미국 상무부 자동차 232조 조사보고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범정부 및 민관합동 대응을 지속하고, 한미 FTA 개정협상 추진 일정을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