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핀테크 기술 도입 '카드대금 오류'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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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기 제주은행 부행장(왼쪽)과 이종선 한국제이에스텔레콤 대표가 협약 후 기념촬영했다.

#제주에서 관광객 대상으로 횟집을 운영 중인 대형 식당은 약 3000만원의 카드 결제 대금이 입금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항의 끝에 70%를 돌려받긴 했지만 카드사 정산오류 입증 문제로 나머지 돈은 환급받지 못한채 시간을 허비했다. 또 다른 대형 고깃집도 수개월간 신용카드 결제 분이 누락돼 수백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 같은 카드 대금정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은행이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카드가맹점 매출대금정산 플랫폼을 도입한다.

3일 제주은행과 핀테크 스타트업 한국제이에스텔레콤(대표 이종선)이 제주 지역 특화 매출대금정산 플랫폼을 도입한다.

현재 카드대금 정산방식은 카드사마다 결제 대금을 가맹점에 입금하는 시기가 제각각인 데다 결제 방식이 개별 건당 입금이 아닌 기간별 전체 합산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대금 누락(미입금) 사고가 빈번하다. 특히 제주도는 대형 가맹점이 몰려 있는 관광 특구라는 특성 때문에 이런 피해가 더 많이 발생한다.

매출대금 산정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가맹점이 직접 전표를 제출하는 방식과 밴(VAN) 대리점이 중간에서 전자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 가맹점이 직접 매입 데이터를 만들어 전자식으로 카드사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밴 대리점이 자동 매입 정산 과정에서 누락되는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은행은 한국제이에스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카드매출·정산 플랫폼을 도입한다. 이 플랫폼은 신용카드 청구누락, 중복승인, 과입금, 부도 등을 한눈에 파악해준다. 카드사별로 상이한 수수료 체계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탑재했다.

통합정산관리센터를 운영해 가맹점 담당자의 신용카드 매출대금 누락에 대해 이중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제주은행과 가맹계약을 맺은 곳은 앞으로 신용카드 매출대금 관리 업무를 IT기술로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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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양사는 카드영수증 복권(행운)이벤트408 플랫폼도 공동 운영키로 했다.

신용카드영수증 복권제도는 과세자료 인프라망 구축 계획 일환으로 신용카드 사용을 활성화시켜 자영업자 과세표준을 양성화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결제한 영수증 승인번호를 추첨해 당첨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마케팅이다. 제주은행과 제이에스텔레콤은 카드영수증 복권 서비스도 운영키로 했다.

박호기 제주은행 부행장은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카드 대금 자동정산 플랫폼이 도입되면 그간 가맹점에서 발생한 청구누락, 중복 승인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 가맹점주들이 보다 편하게 사업할 수 있도록 금융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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