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돌 맞은 코스닥..."중국 심천거래소 유망 기업 상장 적극 유치"

한국거래소가 중국 심천거래소에 상장한 우량 기술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적극 추진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일 시장 개설 22주년을 맞아 이같은 내용의 '코스닥시장 중장기 업무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올초 코스닥시장의 지배구조를 코스닥시장본부와 코스닥위원회로 이원화하고 상장요건을 정비한 코스닥 활성화 방안에 뒤이은 중장기 청사진이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시장 출범 22주년을 맞아 코스닥 시장의 미래상을 '글로벌 초일류 기술주 시장'으로 새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중국 심천거래소를 비롯한 해외 우량 기술기업의 주식이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시장 기반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 수출입 비중이 높고 한국 비즈니스를 영위 중인 기술기업이 주요 대상이 될 전망이다. 코스닥시장과 심천거래소 우량주(성장성 높은 기술기업)를 혼합한 상품성지수 개발도 검토하기로 했다. 심천거래소에는 지난해 기준 약 1만개의 스타트업이 상장해 있다.

길재욱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코스닥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성장모멘텀 확충 노력이 필요하다”며 “코스닥시장이 젊은 창업가들의 꿈과 희망이 이뤄지는 미래시장이 되려면 기업과 투자자들이 스스로 찾아오도록 한층 더 매력적인 기술주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Photo Image
길재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KRX 코스닥시장 중장기 업무추진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외국 우량 기업 유치와 함께 코스피 시장과의 차별성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창업초기 혁신기업이 경영권을 안정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비롯 우량 코스닥 상장사가 시장에 남을 수 있는 유인책을 내놓는 것이 목표다.

코스닥 기초 금융상품도 늘릴 계획이다. 개별주식 선물·옵션 코스닥 종목 수를 확대하고 코스닥150섹터지수 선물 상장을 추진한다. 코스닥·코스피 중소형 우량종목 통합지수(KRX mid200) 관련 상품도 개발한다.

코넥스 전용펀드 확대, 지정자문인 혜택 강화, 창업기업의 크라우드펀딩 특례상장 확대 등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선보일 계획이다.

코스닥시장본부가 올초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상반기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대비 약 70% 증가한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약 3조원에 이르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투입되며 공모주 시장이 들끓고 있지만 코스닥 지수는 1996년 시장 개설 당일 지수인 1000포인트(P)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날도 코스닥은 전일 대비 하락한 800선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이 거래소 지배구조를 분리해 시장 위원회를 별도 설치한 이유도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시장위원회에는 신규상장과 상장폐지 관련 실질 권한이 부여하고 시장본부는 시장 관리에 집중하도록 해 혁신기업의 진입과 퇴출이 활발해지도록 했다.

길 위원장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대표기업 부족, 기관〃외국인 투자수요 미흡, 시장 건전성 및 투자자 신뢰 문제 등 코스닥시장의 취약점 해소가 쉽지 않았다”며 “코스닥 내실 강화와 글로벌 외연확대라는 축을 기반으로 더 매력적인 기술주 시장이라는 미래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Photo Image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이 2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KRX 코스닥시장 중장기 업무추진방향' 세부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