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국내 중소기업 소형가전...외산 중심으로 재편

Photo Image
서울 전자랜드프라이스킹 용산점에서 고객이 소형가전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소형가전 시장에서 국산가전 브랜드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2일 다나와에 따르면 전체 소형주방가전 판매량 점유율에서 테팔과 필립스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이달 기준 19%에 달한다. 이들 브랜드는 각각 국내 소형주방가전 시장에서 각각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0위권 내에는 발뮤다, 드롱기, 쿠진아트처럼 특정 주방기기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해외 브랜드가 다수 포함됐다.

실제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도 소형가전에서 판매 비중이 높은 브랜드는 국산 브랜드가 아닌 테팔과 필립스 등 해외 브랜드라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가전은 외산 브랜드를 선호하는 성향이 뚜렷하다”며 “국내 소형가전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새로운 외국 브랜드를 지속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대 들어 국내 대기업이 소형가전에서 비중을 줄이면서 해외 브랜드가 소형가전 시장을 집중 공략해왔다. 이들 해외 브랜드는 경쟁이 치열한 대형가전보다 틈새시장을 노려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그간 구축했던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국내 대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소형가전을 납품하던 국내 중소기업도 자체 브랜드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입지를 확보한 국내 토종 브랜드로는 파세코, 쿠쿠, 쿠첸 등 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에도 프리미엄을 강조한 유럽산 브랜드 가전이 많이 들어왔다”며 “격차는 계속 벌어지는데 상대적으로 자본이 부족한 중소가전사가 이를 따라잡지 못한 게 현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과거 정부에서는 소형가전 분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술개발지원, 유통망 확장 등 지원책을 내놨지만 시장에서 유의미한 효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준프리미엄 이상 제품군에서 외산 브랜드 선호도가 특히 높다. 국산 소형가전 브랜드는 주로 저가 제품을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