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디메디비젼, '옥석 가린 재기 지원'에 신불자에서 수출유망기업으로...

수술영상 전문업체 쓰리디메디비젼(대표 김기진)은 최근 외과수술 촬영 3차원(3D) 카메라 신제품을 출시했다.

외과 수술용 현미경에 부착해 의사가 양쪽 눈으로 보는 깊이감을 화면 그대로 촬영하는 첨단 장비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연내 중국 진출도 앞뒀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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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디메디비젼의 의료용 3D 영상처리 솔루션군

김기진 쓰리디메디비젼 대표는 불과 3년여 전만해도 신용불량자 신세였다. 소프트웨어 전문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던 중 매출채권 회수부진 등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회사가 부실화 처리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의료 수술용 현미경의 3차원 고화질 영상 인터페이스 시스템' 특허를 등록하고 쓰리디메디비젼으로 재기를 노렸으나 과거 채무가 발목을 잡았다. 자금이 필요했지만 금융권에는 기댈 수 없었다. 연대보증에 따른 생활고도 적지 않았다.

재기 발판은 기술보증기금에 재기지원보증을 신청하며 마련됐다. 전 회사 채무를 전액 상환하기 위한 회생지원보증 1억원과 신청기술 사업화에 필요한 신규운영자금 1억원 보증 지원이 이뤄진 것이다.

김 대표는 “기업가 입장에서는 전 회사에 임직원이 집을 담보로 잡아 자금을 대고 했던 부분이 가장 마음에 걸렸는데 기보 재기지원을 바탕으로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며 “의료기기 수출에 필요한 해외 인증이나 직원 급여 등 회사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쓰리디메디비젼이 개발한 의료용 3D 영상처리 장치는 여러 국내 대형병원에서 도입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일복, 독일, 스위스, 터키 등에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을 확장해 수의학분야 수술영상콘텐츠 사업도 준비 중이다.

보증지원 당시 2명에 불과하던 종업원은 최근 기술개발인력을 포함해 18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 4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두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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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증기금이 지원하는 재기지원보증 사업은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재창업 재기지원보증'과 직접 지원하는 '재도전기업주 재기지원보증'이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재기 가능성 높은 기업에 채무조정과 신규보증을 지원한다. 기술성과 사업성을 갖춘 신설기업으로 재창업 5년 이내 기업과 구상채권을 변제하지 못한 기업 등이 대상이다. 사업성 평가와 도덕성 평가를 통과하고 기술사업평가등급이 B 이상인 기업 등이 지원 받는다.

김 대표는 “사업에 한번 실패하고 나면 신기술을 개발해도 생활 자체도 안 되고 금융 서비스도 거의 활용할 수 없어 재기가 쉽지 않다”며 “기보에서 본격적인 운영자금을 지원받은 덕에 첨단 의료기기 제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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