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신종호 제이씨원 대표, "전자계약, 세계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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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전자계약서를 세계화하는 게 목표죠.”

신종호 제이씨원 대표는 최근 새로운 시도를 했다. 전자계약서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싸인온(eSignon)'이다.

이싸인온은 기존 전자계약서와 달리 사용한 만큼 비용을 받는다. 월과금 방식이다. 클라우드 기반이라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전자계약이 가능하다. 전 세계 어디서나 필요한 전자계약 서식을 내려 받을 수 있다. 공급계약은 물론 연봉계약서, 개인정보동의서, 지출결의 등 다양한 전자계약서를 클라우드에서 내려받아 바로 쓸 수 있다. 대면은 물론 비대면 계약도 지원한다. 회사 내부 문서 외에 가입신청서, 가맹점계약서, 상품판매계약서, 유지보수점검표, 자동차임대계약서, 병원전자동의서, 납품확인서, 시설점검학인서 등 다양한 업무에도 활용 가능하다.

안드로이드와 iOS, 윈도 등 운용체계(OS)별 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아 쓰면 된다. 운용체계를 가리지 않는다.

신 대표는 “문서 형태나 입력 방식이 국가마다 달라 이를 이해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단순 번역이 아닌 국가별 특성을 반영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이싸인온 출시 이후 두달 동안 무료로 제공했다. 전자계약 장점을 알리려는 의도다. 벌써 50여 기업에서 요구사항을 받아 반영했다. 1차 패치까지 마쳤다.

혹시 모를 법적 분쟁에 대비해 법무법인 민후와도 양해각서(MOU)를 교환, 전자문서 법적 효력도 완비했다. 전자서명은 필기서명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진다고 신 대표는 설명했다.

신 대표는 후발주자인만큼 차별화에 주력했다. 이싸인온도 그 중 하나다. 영문판과 일본어판도 준비했다. 국내 시장보다 해외 진출에 염두를 둔 포석이다. 이를 위해 주력 제품인 페이퍼리스 솔루션 '스마트이폼(SmartⓔForm)', '스마트 아카이버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MS 애저(Azure)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도입을 준비 중”이라면서 “현지 요구사항을 솔루션에 반영하는 동시에 성능을 대폭 향상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시장도 직접 뛰어다녔다. 지난 2년간 일주일이 멀다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선 동남아 시장을 목표로 삼았다. 최근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자문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영문판 하나로 진출할 수 있는 나라가 200곳이 넘는다”면서 “고객을 찾는 대신 현지 사정에 밝은 전문업체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씨는 뿌려졌다. 여기저기서 싹을 틔우는 소식도 들린다. 열매를 거두는 일만 남았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태국 등 3개국 4개 업체와 판매 계약을 맺었다. 인도네시아와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등은 협의 중이다.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기업과는 개념검증(PoC) 중이다. 개념검증은 새 기술이나 제품을 도입하기에 앞서 적용 가능 여부를 검토하는 작업이다.

신 대표는 “해외 매출은 올해부터 발생할 것”이라면서 “해외 비중을 두 자릿수로 확대하는 게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