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경매 2단계 위치결정에서 SK텔레콤은 3.5㎓ 대역 오른쪽 3.60~3.70㎓ 대역을 선택했다. SK텔레콤은 위치 선택에만 2505억원을 베팅했다.
LG유플러스는 왼쪽인 3.42~3.50㎓에 351억원을 베팅했다. KT는 중간인 3.50~3.60㎓을 0원에 가져갔다.
28㎓ 대역에서는 왼쪽부터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각각 6억원, 0원, 1억원으로 최종 위치가 결정됐다.
이동통신 3사는 혼·간섭 가능성과 향후 확장 가능성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 위치를 결정했다. 5G 경매는 과거 어느 때보다 넓은 대역폭을 공급하는 만큼 많은 혼·간섭 가능성이 제기됐다.
3.5㎓ 대역은 당초 예정된 300㎒가 아닌 280㎒만 경매에 나왔다. 3.42㎓ 대역 하단 공공 주파수와 간섭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3.7㎓ 상단 위성지구국 수신 대역과 간섭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이 3.60~3.70㎓ 대역에 2505억원을 제시한 것은 해당 대역이 우측으로 확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위성이 사용하는 우측 대역을 회수, 추가 할당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나 LG유플러스가 이 위치에 얼마를 적어 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위치에 적어낸 금액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양 사도 해당 대역에 적지 않은 금액을 적어냈을 가능성이 있다.
LG유플러스가 가장 왼쪽 대역에 351억원을 제시한 것은 할당이 유보된 20㎒ 폭을 향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연이어 있지 않은 SK텔레콤이나 KT도 주파수 집성(CA)로 20㎒ 폭을 확보할 수 있지만, 활용성과 위치 등에서 LG유플러스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28㎓ 대역에서도 간섭 이슈는 존재한다. 27.5~29.5㎓ 대역에서 인접한 이동위성지구국(ESIM) 대역과 혼·간섭 발생 가능성이 있다. 2019년 세계전파총회(WRC-19)에서 ESIM 도입이 의제로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통사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3.5㎓ 대역과 비교해 광대역이기 때문에 위치에 대한 중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