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구치는 정보'를 뜻하는 한자 텅쉰(騰訊).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 텐센트의 중국어 이름이다.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 회장은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나 하이난섬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선전으로 이사한 후 선전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다. 마화텅은 중국 경제 개혁과 개방 도시였던 선전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창업을 꿈꾼다.
텐센트는 마화텅이 20대 후반이던 1998년 대학동기 장즈둥과 함께 창업한 그의 첫 회사다. 텐센트는 중국 무료 인스턴트 메신저 '큐큐(QQ)'를 선보이며 사업 첫발을 내디뎠다. 큐큐는 2000년 초반 이미 사용자수 1억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그러나 무료 메신저인 큐큐로는 사업을 이어가기가 어려웠다. 이 때 마화텅이 참고한 모델이 한국 싸이월드다. 단순 모방 전략을 택하지 않았다. 싸이월드 전략을 철저히 분석, 큐큐만의 수익 모델을 만들었다. 싸이월드가 홈페이지 꾸미기 서비스에서 수익을 거뒀다면 큐큐는 사용자 아바타에 유명 브랜드 상품을 유료로 접목하는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수익화에 성공했다.
2010년 전후 모바일 시대가 본격 열리면서 많은 인터넷 기업이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사라졌다. 텐센트도 이 순간 고비를 맞는다. 마화텅은 큐큐와 차별화한 모바일 메신저를 구상한다. 2011년 1월 '위챗'을 선보인다. 위챗은 한국 카카오톡을 모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마화텅은 위챗을 단순 모바일 메신저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간편결제 서비스 '위챗페이'를 적극 접목했다. 위챗과 위챗페이로 모바일 결제부터 송금, 오프라인 결제, 택시 호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국인들에게 새로운 모바일 세계를 선사했다. 그 결과 위챗은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5000만명, 최근에는 월간 실사용자가 10억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PC시장에서 모바일 시장까지 안정적으로 변화가 가능했던 것은 마화텅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화텅은 좋은 서비스를 모방하돼 철저히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게임 분야도 마찬가지다. 성공한 게임을 빠르게 유통하며 자체 게임 콘텐츠 제작에도 투자를 강화했다. 덕분에 텐센트는 세계 최대 게임 개발사이면서 유통사로 거듭났다.
텐센트 성장과 함께 마화텅도 중국 내 최대 부호이자 세계 부자 반열에 올랐다. 텐센트 가치가 오르면서 최대 주주인 마화텅 재산도 급속히 늘었다. 지난달 중국 잡지 '신차이푸'가 발표한 2018년 500대 부호 리스트에서 마화텅은 1위를 기록했다. 마화텅의 텐센트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텐센트는 핀테크,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최근 부상하는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자회사를 설립하며 차기 시장을 준비한다.
[표]마화텅 텐센트 회장 주요 이력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