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AI의 진화] ②GIST AI센터와 SW교육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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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가 일자리다. 인공지능(AI)이 인간 일자리 상당수를 빼앗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 지 오래다. 미래 일자리 변화 속도와 규모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AI 기술 핵심은 장기간에 걸친 빅데이터 확보 및 패턴의 학습이다. 오랜 시간에 걸친 꾸준한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 정부는 2016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AI 산업을 선정했지만 기술력 한계와 킬러서비스 부재로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발점인 소프트웨어(SW)교육도 마찬가지다. 정부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올해부터 초중고교에서 SW 교육이 의무화됐다. 하지만 초등학교는 '실과' 과목에 17시간(전체 초등학교 시수 중 0.29%에 해당), 중학교는 '정보' 교과에 3년간 34시간(시수 시간으로 1.0%에 해당)만 배정했다. 선택과목으로 지정된 고교에서는 과중한 입시 경쟁으로 SW교육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SW교육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중학교 정보교사 수는 학교 수 대비 20~30%에 불과하다.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AI와 SW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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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AI센터 연구개발 추진현황.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2016년 7월 AI추진단을 설립한데 이어 이듬해 6월 AI센터(센터장 안창욱) 문을 열었다. 동시에 국내·외 AI 전문가를 초빙해 교수 및 주요 인사로 영입하고 있다.

AI센터는 지능정보기술 활성화를 위한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의 실력 있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8개 AI 실용화 기획과제를 모집한 뒤 심사 평가를 거쳐 우수한 4개 기업을 선별해 집중 지원하고 있다.

센터는 AI 관련 세계 유수 대학 및 기관, 단체 등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싱가포르 난양공대와 향후 5년간 교수·학생 상호 교류와 AI 공동연구를 위한 MOU를 교환했다. 이어 7월에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AI 분야 교류 협력을 위한 합의서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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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AI센터는 전국의 실력 있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AI 실용화 기획과제를 모집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말에는 한국과학기술원 유럽연구소 및 독일 AI연구소 등 유럽 대표 연구기관을 방문해 AI 시장 선점을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미래에셋대우, 한글과컴퓨터 등 기업과도 AI 중심 창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센터는 창의력이 필요한 미술·예술 및 게임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와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개발(R&D) 과제를 수행 중이다. 기후환경·헬스케어·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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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SW교육센터 운영계획도.

AI센터와 비슷한 시기에 설립한 SW교육센터는 AI와 SW 기술 교육을 결합한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의 역량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2학점 기초 필수 교과목 과정을 개설해 신입생 대상으로 C언어와 파이톤(Python) 등 SW 개발에 필요한 컴퓨터언어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재학생 수강도 적극 권장했다.

새로 개설한 교육 과정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과 관련된 △4차 산업혁명 트렌드 △SW 기초와 코딩Ⅰ △SW 기초와 코딩Ⅱ △AI와 응용 △딥러닝 △블록체인 특론 △지능로봇 프로그램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등이다.

센터는 실제 AI와 SW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알고리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빅데이터와 4차 산업혁명 트렌드 분석 등 관련 강좌도 동시에 개설, 운영하고 있다.

GIST는 외부 청년·대학생에게 정규 학위과정으로 개설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과 관련된 8개 강좌 수강을 허용하고 있다. 모든 과목은 영어로 진행되며 과목 이수자에게는 GIST총장 명의 수료증을 발급할 예정이다.

또 체계를 갖춘 창업 이론 교육과 현장실습을 제공하는 창업 부전공을 개설, 기술 창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에서 현장실습 인턴십을 쌓는 '창업석사인턴십'과 창업 아이디어나 산업 현장에서의 실제 문제를 교수, 기업 관계자 등과 공동으로 해결하는 프로젝트 '엔지니어링 클리닉(EC)'도 도입했다. 시제품 제작으로 제품과 기술의 성능, 시장성까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IST는 AI연구센터와 SW교육센터, 미래연구센터가 'AI 중심 창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일반인 관심과 이해를 확대하기 위해 공동으로 마련한 '토요특별 AI 강좌'를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로 제공하고 있다.

오는 2학기부터는 2학점 SW 활용과 코딩 교과목을 개설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전략적 AI 교육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기초지식 함양 및 실무형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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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로고.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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