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페이스북, 구글과 경쟁할 수 있는 첨단 기술기업을 육성을 위해 약 23억파운드(한화 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런던 테크위크' 행사에서 영국 정부의 첨단기업 육성 정책과 민간기업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총 23억파운드를 투자해 1600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투자 재원은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인 세일즈포스가 향후 5년 동안 투자하기로 한 19억파운드에서 나올 전망이다. 세일즈포스는 2019년 영국에 두 번째 데이터 센터를 열기로 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는 영국에 기반을 둔 3억파운드 규모의 유럽 투자 펀드를 출범시킨다.
이외에도 영국의 정보통신기술(ICT)회사인 NTT데이터는 향후 3년 동안 200개 일자리를 창출할 새로운 사무실과 혁신 센터를 개발하는 데 4100만파운드를 투자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아울러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해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정부 정책도 발표했다. 이는 프랑스의 이른바 '마크롱 효과'로 대변되는 공격적 해외 투자유치 계획에 대항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다.
영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영국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5억파운드 규모 프로그램을 시행 중인데, 이 계획에 민간투자를 50억파운드 더 끌어들이겠다고 전했다.
또 내년 봄부터 기업가를 위한 새로운 스타트업 비자를 시행, 젊은 인재 확보를 적극 지원한다.
아울러 브라질과 남아프리카 두 곳에 기술허브를 두고 혁신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이 시장에서 기술, 경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개발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영국의 디지털·문화·체육부 장관인 맷 핸콕은 CNBC와 인터뷰에서 “기업가들로부터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글로벌 첨단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들었다”며 영국의 반도체회사 ARM이나 온라인 식품회사 오카도와 같은 기업들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해 프랑스와 독일을 합친 금액인 60억달러보다 많은 78억달러 상당의 벤처캐피털 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금액이다.
핸콕 장관은 브렉시트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유럽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기업이 가장 많다면서, 런던은 특히 핀테크와 세계 금융 중심지임을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