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 순수혈통 백두산 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 4마리가 태어나는 경사가 났다.
서울대공원은 멸종위기 1급인 백두산 호랑이 수컷 8살 조셉과 암컷 9살 펜자가 지난달 2일 새끼 4마리 번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번식에 성공한 것은 2013년 10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특히, 호랑이 새끼 4마리가 동시에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다.
한국호랑이로도 불리는 백두산 호랑이는 현재 전 세계에 서식하는 6종의 호랑이 중 하나다. 한반도와 만주·연해주 일대에 사는 백두산 호랑이를 제외한 나머지 종의 호랑이는 모두 열대지방에 서식한다.
백두산 호랑이는 몸무게가 최대 300㎏ 정도로 열대지방의 호랑이보다 1.3배가량 크고, 활동영역도 최대 70배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1921년 남한에서는 자취를 감췄고, 2012년 환경부가 멸종위기동물로 지정한 바 있다. 현재는 450마리 정도의 백두산 호랑이가 연해주를 중심으로 러시아와 중국·북한의 접경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백두산 호랑이 4마리 탄생 소식에 누리꾼들도 함께 축복하고 있다. “완전 경사네요. 진짜 좋은일 생기려나보다”, “진짜 백두산에서 뛰어놀았다면 더 좋을것을 아쉽지만 건강히 잘들 자라거라”, “정말 다 같이 기뻐합시다. 월드컵 유니폼 왼쪽 가슴의 마크도 우리의 백두산 호랑이던데”, “우리나라에 평화가 찾아 오려나 봐요!좋은일이 생기네요!” 등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