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디스플레이 전자재료 개발사가 잇달아 투자 유치에 나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양자점(QD·퀀텀닷) 재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 기업에 어떤 기업이 투자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 기업인 나노시스, 사이노라, 큐럭스가 각각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들 기업 모두 오랜 기간 연구개발하면서 투자자를 유치해왔으며 신규 투자 유치로 얼마 남지 않은 신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사이노라와 큐럭스는 최근 나란히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양사 모두 청색 OLED 인광재료를 대체할 새로운 재료로 꼽히는 열활성화지연형광(TADF)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직전 투자에서 국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모두 투자에 참여해 관심이 높아졌다.
독일 사이노라는 최근 5000만유로(약 630억원)를 목표로 시리즈C 투자를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시리즈B 투자에서 LG디스플레이가 1500만유로, 삼성벤처투자가 1000만유로를 각각 투자했다.
당초 사이노라는 올 연말까지 청색 TADF를 상용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용화 시점을 2020년으로 2년 늦췄다. 이미 청색 TADF 소재 효율성을 상용화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효율성과 수명 등에 걸쳐 성능과 안정성을 더 높일 방침이다. 사이노라는 2020년 청색 TADF 에미터(emitter)를 상용화하고 2022년에는 녹색과 적색 TADF 에미터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큐럭스도 추가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약 3000만달러(약 320억원) 규모다. 이 회사는 대만 와이즈칩세미컨덕터와 협력해 수동형OLED(PMOLED)를 위한 제품을 상용화한다고 발표했었다. 이 회사에는 삼성, LG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JDI), JOLED 등이 투자했다.
나노시스도 추가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QD 재료 특허를 다수 보유했고 삼성전자와도 협력해 이 분야에서 영향력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약 1500만달러(약 160억원) 투자 유치를 목표로 삼았다.
최근 나노시스는 기존 퀀텀닷컬러필터(QDCF)에서 차별화한 QDCC(Quantum Dot Color Conversion)를 시연했다. 이 기술은 액정표시장치(LCD)뿐 아니라 OLED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기존 QDCF는 필터로서 백라이트 광원을 R·G·B 파장으로 나눈다. 반면에 QDCC는 청색 광원을 필터링하지 않고 녹색과 적색으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LCD에 한정됐던 QD 기술을 OLED로 확대해 OLED와 QD의 장점을 합쳐 시너지를 내도록 고안했다.
업계는 어떤 기업이 추가 투자에 나설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향후 성장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므로 추후 투자사와 투자 유치 기업간 협력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